DL케미칼, 크레이튼 수장 재편…DL 임원 투입 유력 폴리머·케미칼 부문장 공동 CEO 선임…카리플렉스 사례 따를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2-03-23 07:30:2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 인수를 마친 뒤 곧바로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크레이튼의 양대 축인 폴리머와 케미칼 사업에서 1명씩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시장에선 DL케미칼 경영진의 크레이튼 임원진 진입을 일찌감치 점치고 있다. DL케미칼 임원 일부는 2020년 크레이튼으로부터 인수한 카리플렉스 임원도 겸하고 있다. 앞으로 크레이튼 수익성 개선과 DL케미칼의 스페셜티 전략 일원화를 위해서라도 유사한 형태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DL케미칼은 최근 크레이튼 인수 작업을 마쳐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DL케미칼은 지난해 9월 크레이튼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후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국 승인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인수를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치자마자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새 주인 하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케빈 포가티 전 대표이사는 2008년부터 14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DL케미칼이 뽑은 새 대표는 두 명이다. 폴리머 사업부에서 홀거 융(Holger Jung) 공동 대표이사, 케미칼 사업부에서 마르첼로 볼드리니(Marcello Boldrini) 공동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홀거 융 공동 대표는 이전까지 폴리머 사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아왔다. 볼드리니 공동 대표 역시 사업부 케미칼 사업부문장(부사장)이었다. 지난해부터는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를 맡기도 했다. DL케미칼은 사업별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공동 대표이사로 앉혀 지배구조 변동기에도 사업이 원활히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크레이튼은 폴리머 사업부와 케미칼 사업부로 이뤄져 있다. 폴리머 사업부의 주력 제품인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통신 케이블 등에 쓰이는 첨단 기술 소재다. 케미칼 사업부는 소나무로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을 정제해 접착제, 도로 및 건설 자재, 타이어 생산 등에 쓰이는 제품을 만든다.

새로운 대표를 선임한 만큼 DL케미칼 임원의 크레이튼 경영 참여 여부도 관심이 간다. DL케미칼은 이미 피인수 자회사에 임원진을 투입시켜 실적 상승을 이끈 사례가 있다.
DL케미칼(당시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는 2020년 3월 크레이튼의 수술장갑용 합성고무 사업부였던 카리플렉스)를 5억3000만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DL케미칼 임직원 중 신현식 CRO(전무), 이동주 CMO(전무), 이진규 재무담당임원(상무), 이승열 기초소재개발담당임원(상무)가 카리플렉스 임원을 겸하고 있다.
카리플렉스는 DL케미칼 경영 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2020년 매출 1988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이던 카리플렉스는 지난해 매출 2609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31% 늘고 영업이익은 47% 증가했다.
DL케미칼은 앞으로 크레이튼이 보유한 기술력과 글로벌 생산 및 물류 네트워크를 DL케미칼의 사업 운영능력과 접목시켜 카리플렉스처럼 수익성을 개선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크레이튼 경영에 투입될 유력 후보는 DL케미칼이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임원이다.
DL케미칼은 지난해 9월 DLC US홀딩스와 그 종속회사인 DLC US Inc.를 신설했다. DLC US Inc.가 크레이튼을 합병해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였다. 스페셜티 화학 강화를 위해 크레이튼에 투자한 만큼 DLC US Inc. 대표이사는 김길수 스페셜티사업본부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DLC US홀딩스에는 인수합병을 이끈 경영진이 대거 속해 있다. 카리플렉스와 크레이튼 인수를 모두 주도한 김상우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해 신현식 CRO와 이진규 재경담당임원 등이다. 신현식 CRO와 이진규 재경담당임원은 카리플렉스 임원도 겸하고 있어 크레이튼 경영 참여도 유력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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