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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홀딩스, 전자투표 정관 도입 'G등급' 오를까 화장품 업계 첫 명문화, '서면투표 폐지' ESG 부정적

문누리 기자공개 2022-03-24 13:11:3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정관에 새로 포함한다. 3년 전부터 제도를 시행했지만 화장품 업계 최초로 명문화해 ESG 지배구조(G) 등급 향상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자투표제 도입 대신 서면투표제도를 폐지하는 변화는 등급에 부정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는 이달 25일 세종시 콜마비앤에이치 대회의실에서 주총을 열고 정관을 일부 변경한다. 한국콜마홀딩스의 경우 최근 개편한 새로운 홈페이지 주소를 정관에 반영하고 전자투표제도 도입건도 정관에 포함한다.
한국콜마홀딩스 정관 변경의 건 공시.

앞서 한국콜마는 2018년, 한국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는 2019년 각각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실시해왔다.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계뿐 아니라 화장품업계 전체로 봐도 선도적인 변화였다.

국내 톱2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LG생활건강은 2021년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ODM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코스맥스도 2020년에야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들 모두 전자투표제도를 정관에 반영하지 않은채 이사회 의결만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가 정관에 직접 문서화해 경쟁사들도 전자투표를 제도화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등급 변화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한국콜마가 2018년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이후 지배구조 등급은 D에서 B로 수직상승했다. ESG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는 "지배구조 등급 평가 항목이 수십개여서 전체를 평가해봐야 하지만 전자투표제 도입 요소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지배구조 등급 평가표는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정보공개 등 총 4가지 대분류로 나눠진다. 대분류 아래 소항목까지 합치면 60~70개에 달한다. 전자투표제 도입은 주주권리보호에 포함된다.

특히 한국콜마그룹의 경우 윤동한 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한 뒤 ESG경영 및 등급 개선에 신경쓰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이 2019년 '막말 영상'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사퇴한 만큼 복귀 이후 사회부문과 지배구조 등급 개선에 노력하는 양상이다.

다만 일부에선 전자투표제를 정관에 포함하면서 서면투표를 제외한 게 지배구조 등급 개선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배구조 관련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주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주주 권리를 위해 서면투표를 정관에 포함하도록 권하고 있다"면서 "최근 비대면 변화로 실질적으론 서면투표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드물지만 정관에서 없애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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