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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가상자산 수탁 경쟁]신규 서비스 내놓는 카르도, 시장 공략 키워드는 '투명'②CTO 영입하며 인재 확보 박차, 리서치센터도 신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3-25 0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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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활용처가 다양해지면서 수탁사업이 관련 산업의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등 전통금융사부터 가상자산거래소까지 수탁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코인은행'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다, 케이닥, 카르도 등 국내 가상자산 수탁기업의 전략을 살피고 시장 변화상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르도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한 지 두 달 만이다. 첫 번째 공식 행보는 리서치 센터 설립이다. 수탁사 중에서는 최초다. 경쟁사보다 운영 시기가 늦었던 만큼 리서치 자료 발간을 통해 기관과 일반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행보다.

또 개발자 위주로 이사회 구성을 전면 수정했는데 금융과 기술 두 가지 전문성을 두루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카르도는 향후 '투명성' 키워드를 내세워 고객사를 확보하고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목표다.

◇금융·기술 두가지 모두 잡는다…리서치센터 만들고 개발인력 수혈

카르도는 지난 22일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리서치 센터 설립 후 첫 활동이자 카르도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향후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공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카르도 이름을 알릴 예정이다.


대외 활동과 동시에 내부에서는 시스템 개발에 힘쓴다. 지난해 1월 손경환 대표와 함께 선임된 신규 사내이사 김경록, 천명우 두 명도 모두 개발자다. 삼성전자 출신의 김경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플랫폼 및 디지털 인프라 설계 전문가다. 카르도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삼고초려 후 영입했다.

천명우 이사도 시니어 개발자로 김 CTO와 동일하게 주주사가 아닌 외부에서 새로 영입된 인물이다. 카르도의 자체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손경환 대표는 금융계 출신이지만 공학박사임을 고려하면 등기 이사 세 명 전원이 개발인력으로 꾸려져 있다.

카르도 측은 "주주인 헥슬란트의 기술 없이도 성공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독립된 하나의 기업으로서 자체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 고객 니즈 파악, '보관 플러스 알파' 제공한다

고객사 확보를 위해 카르도는 여러 코인 발행 프로젝트를 만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의무사항이 아닌데 보관료를 내면서 코인을 수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는 곳들도 있다. 이에 카르도는 투명성을 내세웠다.

코인 발행사에게 필요한 것은 투명성과 신뢰인데 이 두 가지를 카르도가 채워줄 수 있다고 설득 중이다. 안전한 보관과 더불어 부가적인 효과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발행사 소유 물량을 카르도에 맡기면 최근 불거졌던 위메이드 대량 매각과 같은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르도 관계자는 "여러 코인 발행사와 논의 중"이라며 "카르도에 물량을 맡기고 수량과 이동 내역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거나 수탁 확인증 등을 발급해 투자자 신뢰를 높이자는 게 주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계약이 이뤄진 곳도 있는데 조만간 공개를 희망하는 기업을 추려 고객사 명단도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목표는 법인을 위한 가상자산 안전매매 서비스다. 다만 국내서 법인 거래를 중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원화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은행 실명계좌가 필요하다. 은행이 '법인명'으로 가입한 계좌는 실명계좌로 인정하지 않아 원화 매매가 불가하다.

카르도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주주사인 농협은행과 농협의 제휴사인 빗썸, 코인원과 지속적으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안전매매 서비스 출시 가닥이 잡힐 경우 카르도 역시 수탁사업자에서 거래업자로 사업자 유형을 변경해야 한다. 법적 이슈로 인해 아직 명확한 사업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카르도 측은 "협력사들간 동의가 필요해 출시계획 등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우선 언제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 몰라 함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카르도와 여러 논의는 하고 있지만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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