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J자산운용이 '수익률 10%'를 정조준한 목표달성형 헤지펀드를 내놨다. 그간 메인 펀드로 명성을 쌓아온 '액티브K'를 간판에 내건 만큼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J&J운용은 최근 '제이앤제이 액티브K 일반사모투자신탁 제5호(액티브K 제5호)'를 162억원에 설정했다. 이번 펀드는 기존 액티브K 스타일대로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목표달성 스타일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J&J운용의 액티브K는 높은 성과를 쌓아온 헤지펀드 시리즈다. 2017년 설정된 '제이앤제이 액티브K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액티브K 제2호)'의 경우 빠르게 두 자리 수 수익률 달성해 설정 4개월 만에 조기 청산되기도 했다. 목표달성형 헤지펀드는 당초 타깃으로 잡은 수익률을 넘어서면 곧바로 청산 절차를 밟는다.

이번 액티브K 제5호는 근래 변동성 장세를 감안해 가치주와 성장주를 섞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정 섹터에 한정해 투자하지는 않으나 J&J운용은 주로 정보통신기술(IT)과 유통 산업을 선호하는 하우스다. 액티브K 제2호의 경우 당시 트렌드에 맞춰 IT 업종에 초점을 맞춘 결과 빠른 속도로 목표치에 도달했다.

액티브K 제5호는 일단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코스피 200선물로 숏(short) 전략을 펼쳐 변동성을 줄일 방침이다. 하우스의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최광욱 대표는 J&J운용에 합류하기 전까지 종합자산운용사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대표하는 '키맨'이었다. 오랜 기간 공모펀드를 지휘했던 만큼 변동성 관리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최근 J&J운용의 사세 확장을 이끈 것도 모두 '시장중립' 스타일로 승부를 건 헤지펀드들이다. 시장중립(market neutral)은 한마디로 시장 지수의 흐름과 무관하게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전략을 뜻한다. 시장 민감도인 베타(beta)를 '0'으로 맞추는 설계를 통해 시장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펀드의 베타 값이 '1'이라는 건 수익률 변화가 시장 지수의 등락과 동일하다는 의미다. 만일 시장 지수와 거의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 베타 값에 '마이너스(-) 1'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체 베타를 0으로 만들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시장 지수 선물에 숏 포지션(short position)을 취하는 것이다.

액티브K 제5호 역시 이런 마켓 뉴트럴 전략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시장 지수를 그대로 복사하는 게 아니라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액티브 스타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여기에 코스피200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숏 포지션을 취해 베타 값을 0으로 유도하는 방향으로 변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시장중립 스타일의 펀드는 주로 조정장에서 인기를 누린다. 주가 향방의 불확실성이 커진 와중에도 시장 부침과 무관하게 목표 수익률을 쫓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가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후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액티브K 제5호가 빠른 속도로 고객을 모집한 이유이기도 하다.

WM업계 관계자는 "과거 액티브K 펀드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KB증권에 맡기고 한국투자증권이 판매사 역할을 담당했다"며 "액티브K 제5호의 경우 PBS로 한국증권을 선정한 후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