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폴라리스쉬핑 매각, 호반건설 LP 이탈 어떻게 될까 1500억 베팅 'APC-STX' 우선협상자 낙점, 신규 펀드레이징이 변수

이명관 기자공개 2022-03-24 15:43:3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 2대주주 지분 매각 우선협상자로 APC PE-STX 컨소시엄(이하 APC PE)이 선정됐다. 매각자 측은 가격을 최우선으로 두고 우선협상자를 택한 모양새다. APC PE는 4파전 양상으로 이어진 인수전에서 최고가를 베팅했다.

다만 클로징엔 의문부호가 붙었다. 펀드레이징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는 탓이다. 당초 APC PE가 조성하는 펀드에 LP로 참여하기로 했던 중견 건설사가 막판에 발을 뺀 탓이다. APC PE 입장에서 보면 대형 악재를 만난 셈이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2대주주 지분 매각 우선협상자로 APC PE가 선정됐다. APC PE가 최고가를 제시하면서 매각자 측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APC PE가 내건 가격은 1500억원 선으로 파악된다. 거래대상 지분을 고려할 때 폴라리스쉬핑의 전체 에쿼티 밸류를 6700억원 선으로 평가한 셈이다. 매각 대상은 에이치PE가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와 '파로스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 22.17%(2077만1700주)다.

APC PE는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투자기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APC PE는 펀드를 통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STX와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폴라스쉬핑 인수에 나섰다.

APC PE는 앞서 2018년 8월 KDB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STX는 APC PE의 지원에 힘입어 부활했다. APC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STX는 금속·철강·석탄·석유화학 제품 트레이딩을 하는 종합상사로 탈바꿈했다. 해운업 수직 계열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같은 차원에서 흥아해운 인수전에도 참여했었다.

다만 시장에선 클로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APC PE의 자금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함께하기로 했었던 LP가 이탈한 것으로 안다"며 "이에 펀드레이징을 새롭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APC PE가 호기롭게 최고가를 제시할 수 있었던 배경도 LP로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APC PE가 믿는 구석으로 거론된 곳은 바로 호반건설이다. 중견 건설사에서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정도로 몸집을 키운 호반건설의 자금력은 조단위에 이를 정도로 상당하다.

이 관계자는 "APC PE가 조성하는 펀드에 호반건설이 LP로 참여하는 안을 놓고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갑작스레 호반건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타깃이 되면서 변수가 발생, LP로의 참여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APC PE입장에선 펀딩을 새롭게 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이에 시장에선 클로징에 실패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폴라리스쉬핑을 둘러싼 교환사채(EB) 변수도 있어 시간이 그리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

폴라리스쉬핑은 교환사채 문제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3대 주주인 NH PE-이니어스PE가 보유한 1500억원 규모의 EB가 오는 31일 도래한다. 문제는 발행주체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상환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만기 연장에 대한 협의가 없다면 '디폴트'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형국이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자회사인 폴라리스쉬핑에게도 그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 존폐를 거론할 정도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이번 공매의 승자가 어떤 형태로든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대한 자금 지원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거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매각자 측 관계자는 "APC PE-STX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가 된 것은 맞다"며 "다만 펀딩을 비롯한 여타 투자자 관련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