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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파격 배당 노림수, 금호고속 살리기·총수 지원 배당금 총액 128억, 1년새 60% 증액…실적 개선에 공격적 배당 지속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2-03-28 07:48:5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의 배당금 규모가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1년만에 60%나 늘렸기 때문이다.

주택사업 호조 등으로 지난해 이익이 크게 늘면서 배당 재원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 다만 2020년까지 수년간 비슷한 수준의 이익 성장을 냈음에도 주당 배당금을 500원으로 동결했던 점과 비교하면 배당 기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 이면에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고속에 대한 자금 수혈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수 일가에 대한 자금 지원 의도 역시 담겨 있다는 해석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금호고속 최대주주인 박삼구 전 회장 및 총수일가들이 최대 수혜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최근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기존 5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다.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 역시 기존 550원에서 850원으로 비슷한 폭으로 올렸다. 건설업계의 통상적인 배당 정책 관행으로 볼 때 상당한 폭의 증가다.

시가배당률은 6.7%로 건설업계 톱 수준이다. 금호건설은 2017년부터 4년간 4~5% 수준의 높은 시가배당률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배당금 상향으로 또 한 차례 수치를 높였다.

배당 총액으로 보면 1년만에 약 180억원에서 287억원으로 늘었다. 상장사 중 금호건설보다 시가총액이 크거나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DL건설, 동원개발, HJ중공업은 금호건설보다 시가 총액이 크지만 배당금 총액은 적다. 금호건설보다 배당 총액이 많은 곳은 전체 상장사 중 5곳에 불과하다.

이렇게 공격적인 배당 정책을 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실적이다. 최근 5년간 '선택과 집중'을 해왔던 주택사업 부문의 성장이 결실을 맺으면서 전체 매출 볼륨 뿐만 아니가 수익성을 비롯해 재무구조 전반이 개선됐다.

지난 3년간 1%대를 맴돌던 순이익률은 7%까지 치솟았고 영업이익은 약 40%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461% 늘면서 배당 재원을 크게 늘린 게 한 몫을 했다.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적 증가의 수혜를 곧바로 배당을 통해 주주에서 돌려준다는 측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배당 규모의 경우 늘리거나 동결하는 것은 쉬워도 다시 예전 수준으로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

이 탓에 큰 폭의 배당 확대는 해당 연도 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최소 그 수준 이상의 배당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여기엔 사업 전반에 대한 중장기 관점의 자신감도 깔려있어야 한다. 배당 증가 결정 직후부터 증권가가 금호건설을 중소형 건설주 중 톱픽으로 지목하는 이유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대상은 금호건설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이다. 금호고속은 금호건설 지분 44.5%를 보유 중이다. 배당 총액 287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128억원을 금호고속이 가져간다.
왼쪽부터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

금호고속은 자금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0년말 기준 약 310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인식하면서 자본잠식으로 들어섰다. 지난해 결산 감사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적자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손금을 메우고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금호건설 배당으로 가져간 128억원은 여기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탓에 금호고속 대주주인 박삼구 전 회장 및 총수일가에 대한 배당은 올해 어려울 전망이다. 배당의 재원은 이익잉여금인데 금호고속의 이익잉여금 계정이 현재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에도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주주들에만 배당을 한 바 있다. 금호고속의 일반주주 지분은 전체의 5% 수준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금호고속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이 힘들 것으로 본다"며 "자금 사정이 좋질 않아 앞으로도 특히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 재원을 만드는 게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금호고속 살리기는 결국 박 전 회장과 총수 일가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금호고속은 박 전 회장과 특수관계자들(8인)이 95%를 갖고 있다. 이 중 최대주주인 박 전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40%대로 알려져있다. 박 전 회장 장남인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의 지분율은 20% 후반대로 추산된다.

금호그룹의 지배구조를 정상화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다지기 위해서 박 전 회장과 박 사장은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박 사장의 경우 추후 상속 및 증여세 재원을 위해서라도 추가 자금을 확보해 놓아야한다. 금호고속 기업가치를 4000억원으로 가정한다면 박 전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1800억원 수준이 된다.

이 물량을 전부 박 사장에게 증여할 경우 증여세는 최대 1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금호건설부터 시작해 금호고속 대주주들까지 지분율대로 연쇄 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박 사장이 수취할 수 있는 배당금은 약 35억원이다. 올해 이후에도 금호건설이 금호고속을 향해 공격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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