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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미래에셋 각자대표체제 구축, 역할분담·시너지 '주목'최현만 회장, 경영파트너 '이만열' 낙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2-03-29 07:07:5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함께 이끌 파트너로 이만열 사장을 낙점했다. 지난해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재식 사장이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자 이 사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최 회장이 증권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회장’ 시대를 연 직후 이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룬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각자대표체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도입한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DNA가 담긴 문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과 파트너십을 이루는 각자대표는 이사회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최 회장은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각자대표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 참여하며 사업전략과 투자방향을 구체화한다.

◇이만열, 최현만 회장의 새 경영 파트너 낙점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4일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이만열 사장이 최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 회장이 우수한 경영성과를 달성해 6년 연속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했다”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 사장과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경영전반을 총괄하며 ESG정책 등 미래에셋증권의 큰그림을 그린다면, 이 사장은 이사회에서 사업과 투자전략의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사회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최 회장이 참여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는 ESG위원회 한 곳뿐이다. ESG위원회는 지난해 초 설립된 이사회 내 조직이다. 지난해 ESG정책 프레임워크를 세우고 이행 사항을 점검하는 등 활동을 했다. 이번에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된 강성범 부사장도 ESG위원회에 참여한다.

반면 이 사장은 위험관리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한다. 위험관리위원회는 내부통제체제를 구축하는 등 리스크관리정책을 짜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ESG위원회에도 참여했지만 올해는 이 자리를 강 부사장이 이어받았다.

최 회장과 이 사장의 시너지에 이목이 쏠린다. 2016년 통합 미래에셋증권이 출범하고 난 이래 최 회장은 줄곧 조웅기 부회장과 각자대표체제로 미래에셋증권을 운영해왔다. 그러다 김재식 사장이 지난해 조 부회장의 뒤를 이어 각자대표에 올랐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김 사장이 2021년 말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서다.

이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이 최 회장을 중심으로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택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각자 대표체제로 돌아갔다.


이 사장이 최 회장의 뜻에 따라 자본효율성과 인력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0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ROE를 높이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글로벌사업과 국내IB사업에 힘을 싣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은 은행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어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미래에셋증권에서 장외파생, 리스크관리, 글로벌부문 외에 IB부문까지 두루 거치며 20여년간 일해왔기에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한국장기신용은행 기획실에서일하다 2000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리스크부문대표, 글로벌부문대표 등을 지내고 현재 경영혁신총괄 사장에 올라 있다. 경영혁신총괄은 산하에 CFO 등 재무와 자금, IR, 홍보 등을 거느린 조직이다. 현재 이 사장은 주요업무집행책임자로서 전략기획, 재무관리, 위험관리 등 주요 업무도 집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의 각자대표체제는 역사가 깊다. 대우증권과 합병 전부터 따지면 벌써 10년이 넘었다. 각자대표체제는 각 대표가 독립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 전문성과 효율성이 좋아진다는 강점이 있다.

박현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시스템이다. 박 회장은 과거 공식석상에서 “우리나라는 한 사람이 관장하는 군대식 문화를 좋아하는데 증권업은 그런 업이 아니다”며 “외국회사들은 각자 대표인 경우가 굉장히 많고 독립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 선임 '독립성 강조'

이사회 의장은 정용선 사외이사가 맡았다. 정 이사는 감사위원도 겸임한다. 정 이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증권감독원, 금융감독원 증권시장담당 부원장보를 지낸 이력이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음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KB증권이나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 다수가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밖에 사외아사로는 성태윤 이사와 석준희 이사가 신규선임되고 정용선 이사와 이젬마 이사는 재선임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신규선임된 성태윤 사외이사가 금융·경제 전문가라면 석준희 사외이사는 IT와 신성장 전문가”라며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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