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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김민철 ㈜두산 사장, '뉴 두산' 재무 중책①재직 30년·총괄 CFO, 손꼽히는 '재무통'...고강도 구조조정 조기졸업으로 마무리

김서영 기자공개 2022-04-14 07:48:09

[편집자주]

올해로 창립 126주년이 된 두산그룹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집단이다. 빠른 속도로 사세를 확장한 두산그룹은 전 세계를 무대로 플랜트 사업을 영위했지만 마냥 순탄하지만 하진 않았다. 2019년 채권단 관리에 처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그러나 2년 뒤 조기졸업을 달성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더벨은 '뉴 두산'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두산그룹을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은 올해 3월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났다. 2020년 3월 주력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지원 요청을 한 지 23개월 만에 이룬 조기 졸업이다. 두산그룹은 긴급 자금 3조원을 모두 상환했을 뿐만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를 중간지주사로 두는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 지었다.

두산그룹은 '뉴 두산'으로의 새출발에 이르기까지 그냥 이뤄진 것은 없었다. 자산 매각, 차입금 상환, 지배구조 개편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뒷받침하는 재무 전략이 없었다면 해내기 어려운 과제였기 때문이다. ㈜두산 지주부문 파이낸싱 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김민철 사장이다. 30년간 두산그룹에 몸담은 '두산맨'이자 손꼽히는 재무통으로서 그룹 재건에 힘을 보탰다.

◇구조조정 위기 속 '재무 컨트롤타워' 역할...30년 재무통 내공 빛났다

한 기업이 위기 상황에 처할수록 더욱 튼튼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법이다. 2020년 초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하자 지주사인 ㈜두산 재무 조직으로 시장의 눈길이 쏠렸다. ㈜두산의 CFO가 구조조정 방향키를 잡았기 때문이다.

㈜두산 CFO는 김민철 사장이다. 두산그룹 계열사를 오가며 재직하는 다른 인사들과 달리 ㈜두산에서만 32년간 몸담아왔다. 그만큼 오너 일가로부터 신임을 받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두산맨'으로 두산그룹의 위기와 회복을 거쳤던 인물인 셈이다. 그룹에 대한 소속감이 높고 내부 경영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두산그룹 안팎에서 재무 관리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재무, 경영관리 및 전략 등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두산 CFO를 맡고 있다.

2020년에는 지주부문 재무 조직(Finance)을 총괄하고 있다. ㈜두산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뉘었다. 김 사장이 둘중에 두산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 지주부문 총괄 CFO를 맡으며 '승진 아닌 승진'을 했다는 해석이다.

1964년생인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89년 ㈜두산에 입사하며 두산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06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는 전무 자리에 올라 경영전략 업무를 맡았다. 2018년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두산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0년 사장으로 선임됐다.

두산그룹은 김 사장에 대해 "30년 이상 두산의 여러 계열사에서 근무한 경영관리, 재무 전문가로 2018년부터 당사 대표이사와 CFO로서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을 원활히 지원하며 미래 성장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분야 적임자"로 판단했다.

◇'CEO·CFO 공동 대표이사' 체제...신사업 육성에 힘 모은다

CFO인 김 사장이 ㈜두산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유는 두산그룹이 CEO·CFO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전격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8년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었다. CFO가 CEO와 함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재무 사항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재무 정책에 힘이 실렸다.

이러한 자구책에도 채권단 관리 체제를 피할 순 없었다. 그러나 CEO·CFO 공동 대표이사 체제는 구조조정 당시 주요 계열사를 속도감 있게 매각할 수 있게 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년간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네오플럭스 △㈜두산 모트롤BG(사업 부문)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매각했다.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김 사장의 과제는 재무건전성 개선과 차입금 축소였다. 2019년 연결 기준 ㈜두산 부채비율은 327.74%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기업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부채비율 200%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 규모도 같은 해 10조4771억원으로 나타나며 차입 부담이 심화했다.

김 사장이 이끄는 ㈜두산 재무 조직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뒷받침했다. ㈜두산은 2019년 10월 사업 부문 인적분할을 결정,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가 새로 출범했다.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는 각각 수소 연료전지 사업과 전기차 배터리 전지박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두산그룹은 ㈜두산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넘겨 중간지주사의 지배력을 높였고 두산솔루스는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구조조정을 마친 두산그룹 재무 건전성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2019년 327.74%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6.10%까지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로 떨어지진 못했으나 앞으로 추가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쥘 계획이다. 10조원 넘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5조8665억원으로 줄었다.

두산그룹의 다음 경영 스텝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다. 특히 ㈜두산은 전자BG를 통해 자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첨단소재 △협동 로봇 등이 신사업으로 낙점됐다. 또한 최근 반도체 테스트업계 1위 기업인 테스나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 육성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주사로서 계열사 신사업도 챙겨야 해 CFO인 김 사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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