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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DB·KB·롯데손보, '돈 안 되는' 라이더보험 나선 까닭은금감원, 인수위 보고에 배달보험 언급…수익성 낮지만 ESG 차원 도입

이은솔 기자공개 2022-04-12 08:06:4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에 이어 롯데손해보험이 '라이더보험'에 뛰어든다. 배달용 오토바이를 대상으로 출시되는 라이더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수익성만 따지면 출시가 어려운 상품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배달원의 보험 사각지대 개선 방안을 강구해 왔고, 일선 손해보험사들도 ESG 차원에서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롯데손보는 쿠팡과 손잡고 쿠팡이츠의 배달파트너를 대상으로 시간제 유상운송용 이륜차보험(라이더보험)을 공급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라이더보험 출범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쿠팡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상품 출시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손보가 나서면서 라이더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는 세 곳으로 늘었다. 앞서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이 각각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협업해 시간제 라이더보험을 출시했다.

시간제 라이더보험은 플랫폼이 손해보험사와 단체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배달원은 업무 시간에만 보험 적용을 받는 형태다. 공동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개인이 가입할 때보다 언더라이팅 장벽이 낮고, 시간이 짧아 보험료도 저렴하다. 배달원의 유상운송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가격 부담은 낮추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다.

이륜차보험은 용도에 따라 가정용·비유상운송·유상운송으로 나뉜다. 건당 배달료를 받는 배달원들은 유상운송용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오토바이의 책임보험 가입은 의무사항이지만 유상운송용 이륜차보험의 보험료가 워낙 비싸 가입율은 전체의 19% 수준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유상운송용 이륜차보험의 평균 보험료는 200만원대고, 운전 경력이 짧고 사고율이 높은 20대 운전자의 경우 500만원을 넘기기도 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확대를 추진하지 않는 분야다. 일부 중소형사는 전략적으로 물량을 축소하는 '디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특히 이륜차는 사고율도 높고, 사고 발생시 재해 발생 수준도 커서 손해율이 높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유상운송용 이륜차보험의 손해율은 116%로, 70%대인 비유상운송용이나 가정용 보험에 비해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이 라이더보험을 내놓는 건 당국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보고에서 라이더보험이 언급되며 도입에 불을 붙였다. 인수위는 금감원과 간담회에서 배달 플랫폼 노동자의 보장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이륜차 보험 도입방안을 논의했다. 라이더보험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보험업계 시범사업으로 떠오른 셈이다.

여기에 일선 손보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측면에서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배달용 오토바이 운전자의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보험개발원, 손해보험업계와 논의를 이어왔다. 손보사들은 배달원들이 높은 보험료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사고 발생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출시에 나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라이더보험은 자동차보험보다 손해율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리하다"며 "ESG 측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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