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물분석]MBK파트너스 인수 2년 반, 재무지표 변화상은포트폴리오 조정·기업대출 확대로 체질개선…당기순이익 714억→2258억
이기욱 기자공개 2022-04-13 07:52:2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로 매각됐던 롯데카드가 약 2년반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19년 인수전과 비슷하게 매각 공식화 이전부터 여러 인수 후보자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적정 매각가, 인수 효과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인수 당시 실적 하락 흐름을 보였던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 체제 하에서 기업 대출 등 영업자산 늘리며 단기간에 실적을 반등시키는데 성공했다. 디지털 전환 작업, 건전성 관리 등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시장 평가는 양호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10월 MBK파트너스로 최대 주주가 바뀐 이후 매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714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 98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2258억원으로 늘어났다. 약 2년의 시간동안 당기순이익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곧장 수익성 강화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2020년 3월 현대카드에서 근무했던 조좌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법인장을 새롭게 대표이사로 선임한 후 카드상품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추진했다. 조 대표는 현대카드에서 금융마케팅 본부장 등을 지낸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다.
롯데카드는 조 대표 체제 하에서 각 카드별 수익성을 분석하고 카드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2020년 8월 업계 최초로 세트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로카(LOCA) 시리즈를 내놨다. 로카 시리즈는 출시 1년만에 발급 100만장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롯데카드가 출시한 메인 시리즈 상품 중 가장 빠른 수치다.
롯데카드는 대주주 변경 이후 약화될 수 있는 롯데그룹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9월 롯데그룹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카드인 롤라(Lola)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롤라카드 역시 출시 9개월만에 발급 20만장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카드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과정에서 롯데카드 신용판매 취급액은 2019년 72조3650억원에서 2020년 71조1605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78조714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62%다. 전체 카드자산도 2020년말 10조8369억원에서 지난해말 12조2472억원으로 13.01% 늘어났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용판매와 함께 대출 영업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카드의 대출자산은 2조5954억원으로 전년(1조4536억원) 대비 78.55%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242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35%에 불과하며 부동산PF대출(36%)과 기타 기업대출(47%)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출 자산의 대부분이 가계대출로 이뤄져 있는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수익이 다변화돼 있는 상황이다.
카드 영업과 대출 영업의 동반 성장으로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은 1155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도 2020년 5.35%에서 5.78%로 0.43%포인트 개선됐으며 1인당 생산성도 1억1000만원에서 2억1500만원으로 높아졌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잠재부실회원 카드론 신청 제외 △대출한도 조정 중단 등 선제적 리스크관리 정책을 수립했으며 추심팀 보강 등을 통해 채권관리 및 회수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 2019년 1.73%였던 연체율은 이듬해 1.16%로 낮아졌으며 지난해 1.0%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48%에서 0.94%까지 개선됐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디지털 전환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롯데카드는 2020년 기존 마케팅디지털본부에서 디지털본부를 분리시키고 산하에 디지털사업부문, BDA부문, Fee-biz 부문을 배치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본부를 ‘Digi-LOCA본부’로 바꾸고 산하 조직을 5개로 늘렸다.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 출신 한정욱 전무에게 Digi-LOCA본부장을 맡기는 등 외부인사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디지로카앱 전면 개편을 완료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특히 디지털전환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올해 첫번째 경영목표·전략으로 ‘Digi-LOCA, 우리만의 방식으로 시작하는 디지털 전환의 원년’을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브릿지바이오, 창업주 엑시트설에 흔들 "사실 아니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2024 캐피탈마켓 포럼]"한국물 신규발행 랠리 이어진다"
- [2024 캐피탈마켓 포럼]"유상증자 통한 자금 조달 본격화된다"
- [2024 캐피탈마켓 포럼]팬데믹으로 중립금리 상승…성장률 '상고하저'
- [2024 캐피탈마켓 포럼]'방향성 잃은' 금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
- [thebell interview]"일본 부동산·퇴직연금 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 목표"
- 황성환의 '타임폴리오 유토피아'
- 돈 없어서 못하는 밸류업?
- '코스피행' 파라다이스의 상환 스케줄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2금융권 연체 리스크]KB국민카드, 표면 지표 '우수'…대환에 가려진 잠재 위험
- 농협 개혁의 '필요조건'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BC카드, 다 권역 결제 인프라 구축…본사 수익 지원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우리카드, '악전고투' 미얀마…인니 성장으로 보완
- [이사회 모니터/NH농협캐피탈]농협 출신이 절반 이상…사외이사진에도 포함
- 현실로 다가온 농협판 '미전실'…7월 출범 예정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후발 주자' 하나카드, 일본·페이먼트로 차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