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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 삼성중공업, 장기CP 다시 손댔다 대규모 유증 뒤 5개월만에 발행...‘A3’ 강등에 사모사채 조달 어려웠던 듯

최윤신 기자공개 2022-04-15 07:37:5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삼성중공업이 증자 이후 첫 자본조달 창구로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택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사모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에 주력하던 삼성중공업이 장기CP를 택한 것을 두고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5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장기CP를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할인사를 맡았다. 삼성중공업 측은 할인율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발행한 장기CP는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이후 삼성중공업의 첫 자금조달이라 이목을 모은다. 삼성중공업은 제3자 배정 유증을 통해 1조282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후 5개월만에 장기CP 발행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을 조달했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이 사모 회사채가 아닌 장기CP를 발행한 것에 주목한다. 2015년 이른바 ‘해양플랜트 쇼크’로 수조원의 부실이 나타난 이후 삼성중공업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사모 회사채와 장기CP를 통해 만기 1년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왔다.

2020년 6월부턴 만기 1년 이상의 자금조달엔 사모 회사채 발행만 활용해왔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장기CP 발행은 2020년 6월 이후 약 1년 10개월만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수주 증가에 따라 운전자금 소요가 늘어 장기CP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며 “장기CP와 사모 회사채 발행을 놓고 금리와 제반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이번 장기CP 발행이 삼성중공업의 불리해진 자금조달 여건에 따른 선택이라고 보기도 한다. 특히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현재와 같은 시기에는 발행사 입장에서 장기CP보단 사모 회사채가 유리하다.

삼성중공업이 발행하는 사모 회사채와 장기CP의 차이는 이자지급 방식에 있다. CP는 이표채를 적용하는 무보증사채와 달리 할인율을 적용해 발행한다. 무보증사채와 동일한 실효수익률을 낼 수 있는 할인율이 통상 적용되기 때문에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면 동일한 경제적 실익을 낼 수 있지만 향후 금리가 올라간다면 발행사에겐 이표채 방식의 발행이 더 유리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CP는 무보증 사채와 달리 만기일에 상환하지 못하면 즉시 디폴트가 선언돼 강제력이 크다”며 “사모사채를 주로 발행하던 기업이 장기CP를 발행하는 건 적정금리에 사모사채 인수자를 찾기 힘들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이번 발행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첫 크레딧 조달이기도 하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뤄진 대규모 적자로 재무안정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됐다.

2000년대 들어 A1등급을 유지했던 삼성중공업의 단기 신용등급은 2015년 8월 A2+ 등급으로 떨어졌고, 2017년 말부터 지난해 6월까지 A3+ 등급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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