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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청구공사 점검]한신공영, 국내는 안정적 해외가 '변수'⑦매출 비중 뛰어넘는 해외 도급공사 부담…캄보디아 현장 우려

이정완 기자공개 2022-04-14 07:59:19

[편집자주]

한동안 잠잠했던 미청구공사 이슈가 다시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사 재무 여건이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긴 하지만 과거 일부 사업장 한두 곳의 부실로 크게 망가졌던 경험을 감안하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건자재값 상승에 시달린지 오래된 데다가 올해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더해져 변수도 커졌다. 이 탓에 악재가 현실화된 곳도 더러 감지된다. 더벨은 건설사 미청구공사 현황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신공영은 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매년 미청구공사를 줄이며 잠재 위험을 낮춰왔다.

그럼에도 고민거리는 있다. 캄보디아 도로 공사 현장에서 미청구공사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신공영은 향후 발주처와 정산을 통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신공영 미청구공사는 597억원으로 매출에서 5% 비중을 차지했다. 상위 5개 건설사 평균 미청구공사는 매출 대비 14%였는데 이보다 낮은 비중이다. 지난해 한신공영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위다.

한신공영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최근 수년간 줄곧 감소세다. 2018년에는 1000억원에 육박했지만 2019년 828억원, 2020년 770억원을 기록했다.


미청구공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국내 건축공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건축 미청구공사 규모는 336억원 가량이다. 다만 회수 우려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국내 건축공사는 주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택 공사비는 분양 후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분양자가 중도금, 잔금을 납부할 때 시공사로 유입된다. 대규모 미분양이 아닌 이상 회수에 큰 무리가 생길만한 구조는 아니다.

미청구공사 규모가 가장 컸던 현장은 시행사 모던21이 발주한 순천 복성 한신더휴 공사였다. 이 기간 미청구공사는 41억원이다. 다만 올해 초 준공을 한 현장이어서 이미 공사비 수령을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큰 건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낮은 해외 현장이다. 지난해 해외 도급공사 매출은 6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외 미청구공사는 2019년 18억원에서 2020년 34억원, 지난해 147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 미청구공사 비중은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2018년 수주한 캄보디아 5번 국도 3공구 공사가 해외 미청구공사 전반을 키운 모양새다. 이 현장 미청구공사 규모는 70억원이다. 전년 말 22억원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한신공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건설 사업을 육성했다. 캄보디아 시장은 2015년 21번 국도 개선공사, 2016년 지방도로 2차 개선공사를 수주하며 토목 공사를 위주로 공략했다. 공사 실적이 쌓이며 2018년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가 발주한 909억원 규모 5번 국도 3공구 공사 역시 수주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 중부 캄퐁치낭∼뜨레맘 구간의 약 51.2km 도로를 개보수 및 확장하는 공사다.

다만 본격적으로 공사에 돌입할 무렵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며 공사기간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5번 국도 3공구 공사는 당초 계약에 따르면 올해 4월 준공됐어야 하나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52%였다.

현지 발주처의 정산 방식도 미청구공사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되면 현지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해야 하는데 발주처로부터는 3~4개월 후에 공사비를 수령해왔다”며 “준공 시점에 정산을 통해 미청구공사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은 선제적으로 해외 도급공사 원가 부담 증가를 반영한 상태다. 예정 원가가 변동되면서 지난해 해외 추정 총 계약원가를 86억원 늘렸다. 같은 기간 동안 해외 추정 총 계약수익은 63억원 증가해 원가 증가분이 수익 증가분을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에 마이너스 28억원 가량 손실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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