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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R&D 핵심 익스트림팀…2025년 자체임상 강화"①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 "기술수출 대상 파이프라인만 8종 보유"

최은진 기자/ 최은수 기자공개 2022-04-15 10:35:1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의 20여년의 신약개발 성과가 나보타·이나보글리클로진·펙수클루 등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R&D 전략이 자체개발 뿐 아니라 바이오텍과의 협업 및 자회사 스핀오프 등의 방식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의 기반이 미국으로까지 확대됐다.

신약개발 파트에서만 25년 근무한 박준석 신약개발센터장(사진)은 대웅제약 R&D의 역사는 익스트림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소개했다. 연구원 개개인들이 기술자가 아닌 과학자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개발 전권을 부여한 게 가시화 되는 성과의 핵심이라고 자평했다.

- 대웅제약 신약개발의 초창기부터 참여한 연구원이다. 지금의 전략은 초기와 어떻게 다른지

▲ 내 손으로 환자를 위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25년 근속기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초반과 비교해 현재는 목표에 대한 수준이 변화했다. 입사 초기에는 단지 신약 개발이 목표였다면 2021년 펙수클루를 개발한 이후에는 FDA에서 인정한 글로벌 신약이 목표가 됐다.

2018년 신약개발센터장이 되고 반성을 했다. 20년간 열심히 연구했는데 왜 신약 성과가 나지 않을까. 그 때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로부터 추천받은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 실리콘밸리 기업처럼 쓴소리도 감내할 수 있는 조직 만들자. 그 생각으로 익스트림팀을 조직했다. 익스트림팀은 팀이기 보다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신약센터는 물질을 만들고 평가하고 임상하는 모든 기능들이 각각 분화 돼 있었다. 사이언스가 아닌 기술자였다. 익스트림팀은 이러한 조직을 다 합쳐 한 과제에 '올인'할 수 있다. 당시 신약센터 인력 60명 전원에게 지원서를 받아 새롭게 채용한다는 생각으로 면접을 보고 뽑았다.

로봇처럼 기술을 하는 게 아니라 과학자로서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최근엔 익스트림팀에서 부족한 역량을 '업담(업무잡담)'이라는 자율 협의체를 만들어 채워가고 있다. 익스트림 2.0버전으로 각 연구과제별로 익스트림팀을 두는 방식으로 체계를 바꿨다. 관련 아이디어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 조만간 또 2.1버전도 만들 것 같다.

- 대웅제약 R&D의 정체성 및 지향점, 비전, 그리고 주력하는 분야는

▲ 대웅제약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R&D 비전을 가지고 세계 최초, 최고의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 몇 년 전 수립한 단기 목표는 글로벌 기술수출 및 신약 발매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것이었는데, 이제 대부분 달성해서 목표를 상향시키고자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R&D 핵심분야인 섬유증·자가면역·암·대사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톱(Top) 15~20위권으로 도약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여기에 줄기세포 연구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자 한다. 국내·외 바이오텍 및 병원, 학교를 아우르는 오픈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을 통해 R&D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 신약개발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힐 때는 언제가 될지

▲ 보통 임상 2상 전에 L/O를 하는데 이건 국부를 유출하는 꼴이다. 3상까지 자체개발, 임상을 제대로 해서 팔면 어떨까. 그런 측면에서 정부와의 공감대가 있어 점점 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의 PRS항섬유화제와 같은 임상 2상 이전의 파이프라인에서 정부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신약개발센터장으로서 꿈이 있다면 자체임상 및 개발을 2025년부터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거다. 2025년 이전까지는 기술수출로 공동개발을 하며 리스크를 공유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굳이 우리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대웅제약 규모도 커지고 정부의 지원도 있을거기 때문에 자체 개발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그런 사례를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서도 봤다.

- 2010년대 후반부터 아피셀테라퓨틱스·아이엔테라퓨틱스 등 바이오벤처를 직접 설립하거나 지분투자를 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의 전략과 투자 방향을 설명하면

▲ 대웅제약은 밸류 크리에이터(Value Creator)로서 윈-윈(Win-Win)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철학을 추구한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전략적 동반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한다.

대웅제약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투자들과 협력해 내부 R&D 자산을 기반으로 스핀아웃하는 아웃바운드 모델과 외부 기술과 자원을 내재화하는 인바운드 모델 투트랙이 있다. 3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지원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 점점 초기 투자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 지난해 미국에 투자법인을 만들었는데,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전략인가.

▲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건 굉장히 오래됐지만 지난해 투자법인을 새로 하나 더 세웠다. 원래 워싱턴 옆의 메릴랜드주의 락빌에 연구소가 있었다. FDA와의 협업 및 허가를 염두에 둔거다. 그러나 그걸 셧다운 하고 보스톤으로 옮겼다. 그 이유는 결국 사이언스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역할도 굉장히 크지만 현재 우리가 미국에서 임상하고 있는 게 두개가 된다. PRS 항섬유증 임상 2상, 자가면역 치료제 임상 1상이 들어간다. 앞으로 미국 임상이 더 많아질거다. 그런 임상개발, 신약개발의 전초 기지로서 역할을 할거다.

- 향후 기술도입(L/I) 관련 전략과 방향성은

▲ 대웅제약의 기술도입은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에 따라 1) 핵심연구 분야의 리더십 강화를 위한 새로운 치료기술 및 기반 기술 2) 융합 R&D를 추구하기 위한 분야 기술이나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관심갖고 있는 분야는 표적단백질 분해약물(Target Protein Degradation, TPD),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엑소좀, 세포·유전자 기술, 차세대 항체, 유전자전달 기술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 올해 기술수출 계획하고 있는 게 있는지

▲ 이나보글리플로진까지 포함하면 8~9개 파이프라인 자산이 기술수출 대상이다.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도 시기가 조금 늦을 수는 있지만 기술수출 대상이 된다. PRS항섬유화제도 IPF 외의 질환에 대해서 이미 파트너십을 하고 있다. 자가 면역 치료제 2종이 있는데, 임상들어간다. 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도 3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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