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 제2사옥에 의료센터 만든 속내 AI기술 응용한 헬스케어 사업 테스트베드, 국내선 규제·반발로 더딘 상황

원충희 기자공개 2022-04-18 13:58:0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의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밋업(Meet Up) 행사.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랜 만에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네이버의 신사옥 1784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로봇 친화형 빌딩을 지향했다.

특이한 점은 1784에 위치한 네이버 부속의원을 미디어에 공개한 점이다. 밋업 행사에 이어 취재진을 상대로 내부관람이 이뤄졌는데 사내 의료기관을 관람코스에 넣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보여줬다. 임직원 전용 의료센터를 외부인들에게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진과 AI가 함께 활약하는 메디컬케어

현장을 둘러볼 때 가장 눈에 띈 곳이 비대면 진료실이었다. 원격의료를 내부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네이버 부속의원의 특징은 클로바(CLOVA) 헬스케어 기술을 작용해 기존 병원에서 불편했던 점을 간소화했다는 데 있다.


클로바는 네이버의 사내기업(CIC) 중 하나로 AI 기술을 주로 전담하는 곳이다. 네이버 부속의원은 의료진과 AI가 함께 활약하는 메디컬케어라는 콘셉트다. 예컨대 환자가 온라인으로 병력을 얘기하면 AI 기술이 그에 따른 진찰사항을 의료용어로 자동 변환하고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에 기록, 병원 내방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했다.

서로 다른 형태의 과거 검진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항목들을 분류·정리·분석해 이력관리 및 적절한 검진 추천도 해준다. 진료 후 사원증을 태깅할 필요 없이 클로바 페이스사인(FaceSign)을 통해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안면인식으로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다. 그 밖에 임직원들이 근무하며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각종 솔루션들을 개발 중이다.

결국 부속의원은 ICT와 AI 기술을 응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T기업들은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왔다. 카카오 역시 사내에 헬스케어 사업부를 CIC로 설치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달러(약 125조원)에서 2026년 6394억달러(약 750조원)까지 성장하면서 연평균 29.5%씩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헬스케어연구소로 전문의들 영입해 서비스 개발 추진

다만 국내에선 거대자본의 독식으로 의원급 의료기관과 중소병원 운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등 반발이 많아 원격진료 등이 의료현장에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후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 제고와 5세대 이동통신(5G)과 각종 IT 인프라가 깔리면서 기술적 여건을 갖췄지만 제도가 여전히 발목 잡고 있다.


최근 KT가 국내가 아닌 베트남 시장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사와 환자 간 비대면 진료금지 조항이 큰 허들인데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진자에 한해 일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더딘 상황이다.

네이버의 계열사 라인은 2020년 말부터 일본에서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라인 닥터'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일본 도쿄 등 수도권 내 일부 의료기관과 손잡고 병원 검색 및 예약, 진료와 결제까지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네이버 역시 해외 계열사의 사업추이와 데이터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말 나군호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를 헬스케어연구소장(리더 직급)으로 영입했다. 헬스케어연구소는 전문의 5명과 함께 건강검진, 물리치료실 등의 서비스를 모색 중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의료데이터 통합과 상호호환성, 병원 외 일상생활에서의 헬스케어 융합, 디지털 치료 등이 꼽힌다"며 "AI는 병원에서의 업무를 기존보다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유용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