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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2세 승계구도 해부]서희건설, 후계자 가늠자 '비건설 신사업'③먹거리 발굴 활발, 성과는 아직…선택과 집중 관건, 세 딸들 최대 과제

정지원 기자공개 2022-04-27 06:48:3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능력이 가장 뛰어난 딸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그 능력 평가의 지향점은 '신사업'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통산업인 건설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업계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이 회장이 미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서희건설은 지난 몇년 동안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눈을 돌려 기숙사운영업, 폐기물처리업 등 다양한 업종으로 발을 뻗어 왔다. 다만 아직까지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는 본업 외 부문을 찾아보기 힘들다. 신사업 안착에 확실한 성과를 보인 2세라면 후계구도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신사업 담당 종속회사, 그룹사 매출 전체서 비중 3% 미만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5년부터 매출 1조원을 지속해 넘긴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에도 이 회장의 고민이 깊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말이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꾸준히 따라붙고 있는 탓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신사업 확장을 과제로 삼았다. 주로 서희건설 종속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종속기업으로 포함된 계열사는 15곳으로 시설관리업, 영상방송통신업, 기숙사운영업, 폐기물처리업 등이 있다. 그만큼 사업 영역을 크게 넓혀왔다.


서희건설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핵심 축인 유한회사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유한회사 중에서는 건물관리와 부동산임대업을 주업으로 하는 한일자산관리앤투자가 규모가 가장 크다. 실적을 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2019년에는 내외경제TV를 인수하면서 방송통신업에도 뛰어들었다. 해당 법인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 16억을 벌어들인 전년보다 25% 오른 수준이다. 이외에도 폐기물처리업 종속법인이 매출 43억원을 기록했고, 대학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두 개 법인이 총 70억원을 벌어들였다.

사업 초기 단계를 지나며 조금씩 실적을 키우는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계열 합산 매출이 지난해 24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전년에는 2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여러 방면으로 판을 벌리면서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먹거리는 아직이다. 서희건설 연결기준 매출 1조33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정도에 불과하다.

◇이 회장 세 딸…신사업 '선택과 집중' 나설까

이 회장 뒤를 이어야 하는 총수일가 2세들의 경영능력 시험대도 바로 신사업이다. 이 회장의 기조를 봤을 때도 자녀들은 무엇보다 신사업 수익 안착에 몰두하고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희건설 신사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보면 새로운 사업보다도 흩어져 있는 신사업을 정리하고 확실한 미래 먹거리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이 회장의 슬하 세 딸 모두 서희건설 경영에 참여 중이다. 장녀 이은희 부사장은 통합구매본부에, 차녀 이성희 전무는 재무본부에 있다. 삼녀 이도희 이사는 미래전략본부 기획실장을 담당하고 있다.

경영에 참여한 지 10년 이상이 지난 이 부사장과 이 전무가 주도한 사업은 편의점이다. 2015년 서희그룹은 유한회사 애플디아이를 통해 편의점 '로그인'을 인수했다. 이 부사장과 이 전무를 대주주로 앞세워 뛰어든 신사업이다.

실적 흐름은 그다지 좋지 않다. 애플디아이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4억원, 당기순이익은 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6.2%, 79.6% 감소했다.

아울러 삼녀가 책임지고 있는 미래사업본부 역시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이다. 서희건설이 이렇다 할 신사업을 내세운 게 최근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희건설은 신사업을 두고 '선택과 집중'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권을 최근 반납한 게 이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2009년부터 운영해 온 평택과 음성의 안성맞춤휴게소, 광주와 무안의 함평휴게소 등 운영권을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에 반납했다. 오랫동안 실적 부침을 겪었던 사업을 털어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 1세대가 주택사업에서 경쟁을 벌였다면 2세들은 신사업 분야에서 역량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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