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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아퀴스 청산 트리거…지배구조 개편 3가지 시나리오 국부펀드에 NXC 지분 매각, 코빗 등 가상자산업 정리…상속세 마련위한 유상감자 거론

손현지 기자/ 황원지 기자공개 2022-04-25 14:45:3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별세 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들이 제기되고 있다. 발단은 지주사 NXC의 금융거래 플랫폼 자회사 '아퀴스 청산' 결정이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2019년처럼 NXC를 통째로 매각해 새로운 오너를 맞이하는 방안이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입증되지 못한 사업체를 정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연장선상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 코빗 매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퀴스가 사실상 블록체인 신사업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대한 의지가 줄어든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은행 대출이나 유상감자를 통한 창업주 일가의 지분 분배안이다. 최대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유상감자를 진행할 경우 유가족들의 상속세 부담이 줄어든다.

◇"아퀴스 청산, 일찍이 결정된 사항인데…", 때아닌 매각설

21일 업계에 따르면 NXC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아퀴스 플랫폼 운영을 종료했다. 매각이 아닌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소속 직원들을 희망하는 조직으로 전환배치하기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아퀴스는 2019년 '투자를 게임처럼 한다'는 모토로 설립된 금융자산 거래 플랫폼이다. 김 전 창업주가 블록체인·가상화폐·핀테크 관련 신사업을 구상하며 업계 어벤저스들만 모아 꾸렸을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터라 업계의 기대감이 높았다. 작년에만 8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가상화폐를 매입하고 사업모델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뚜렷한 경영방향성을 잡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2년 여만에 막을 내렸다.

아퀴스 청산과 함께 NXC가 추가 사업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창업주 일가의 지분 매각설이 대두됐다. NXC의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유정현 감사(김정주 창업주 부인)가 NXC그룹 통째로, 혹은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다.

2019년에도 김 창업자가 NXC 지분 전량에 대한 공개 매각을 추진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 NXC의 밸류가 10조~15조원대로 추산됐지만 본입찰 과정에서 무산됐다. 김 창업자는 NXC 최대주주로서 작년말 기준 67.49%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인 유 감사는 29.43%를, 슬하의 두 딸은 각각 0.6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력하게 여기고 있는 인수자는 텐센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등 대형 PEF들이다. 텐센트의 경우 지난 2019년에도 넥슨 매수를 시도했던 전력이 있다. PIF 역시 최근 유독 지분 매입행보가 빨라졌다. 올들어서만 넥슨 지분을 총 2476억6638만엔(2조4200억원) 취득하며 넥슨의 2대주주로 부상했다.

실제로 PIF를 주도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관련 게이밍 그룹을 출범시키고 인프라 구축에 매진했다. 변동성이 큰 오일머니 산업 리스크를 깔고 있기에 넥슨의 탄탄한 IP 경쟁력을 매력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NXC 관계자는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아퀴스는 창업주 별세 전부터 결정됐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사업 정리?… 코빗 지분 매각 가능성은

아퀴스 청산과 함께 제기된 두번째 시나리오는 바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지분 매각이다. 사실상 아퀴스가 가상자산 사업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자회사였던 터라 관련 사업 힘을 빼는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NXC는 코빗 지분 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NXC 자회사인 심플캐피탈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빗의 2대 주주인 SK스퀘어는 "핵심 관계자 사이에서만 인수 관련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SK스퀘어 외에 신한금융도 거래 상대로 물망에 올랐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한과 하나가 손을 잡고 펀드를 조성해 코빗 지분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코빗과 4년째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고, 코빗이 최대주주로 있는 가상자산 수탁사 '한국디지털자산수탁'에 투자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체 처분 관측에는 유가족의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이 절실한 상황도 담겨있다. 현행법상 주식상속의 경우 규모가 30억원을 초과하면 최고세율 50%가 붙는다. 대주주 지분(경영권 지분)일 경우 20% 할증도 적용된다. 상속세 신고는 사망 후 6개월 내 하도록 돼 있어 김 전 대표 가족은 오는 9월 초까지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인은 생전에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으나 지분을 상속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유언장이나 사전에 상속방향에 대한 논의가 없을 경우 법정상속비율대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 법정상속비율은 배우자(유정현)가 7분의 3을, 자녀 2명이 각각 7분의 2씩 나눠 받는 구조다.

코빗 매각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3년 전 넥슨이 블록체인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을 매각할 때도 코빗 매각설이 돌았다.

◇유상감자, 신용대출 등 방안도 거론

오너 일가의 상속을 위한 유상감자 방식도 새롭게 제기됐다. 감자는 주식 금액을 낮춰 주식수를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주주 지분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자본금 규모를 줄여 상속세 납부 금액을 줄일 수 있다. 비상장 법인 중에선 자녀가 부모 지분을 상속받고 상속세를 내기 위해 동일한 비율만큼 감자하는 경우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를 부담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선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약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두 곳에서 4000억원대의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NXC의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며 "복수의 금융기관에도 문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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