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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샐러드, 예고된 손실? 적자폭 더 커져 당기순손실 271억→418억 확대…전년 매출 34억, 올해 목표는 두배 성장

박서빈 기자공개 2022-04-27 08:10:2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뱅크샐러드의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인프라 투자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샐러드는 그동안 인프라 투자 등으로 손실이 커졌고 올해부터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누적된 적자로 현금 보유량은 감소했지만 신규 투자 유치로 당분간 유동성은 튼튼하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뱅크샐러드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271억원에 비해 약 54% 적자폭이 커졌다.

매출은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73억원에서 419억원으로 커졌다.

실적 부진엔 API 인프라 구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된 금융위원회의 마이데이터 API(Application Progamming Interface) 의무화로 인프라 구축에 비용이 들었다.

뱅크샐러드의 무형자산상각비는 6291만원에서 4억원으로 536% 급등했다. 무형자산상각비는 마이데이터 API 구축시에 필요한 고객 정보보호 보안장비 취득 비용과 전자서명인증 라이센스 취득 환경 구축에 투자된 금액의 상각비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API 의무화에 앞서 인프라 환경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며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보호법 계도기간 종료에 따른 금융플랫폼 중개업무 범위 축소 등이 이어지며 매출이 약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영업비용이 문제다. 뱅크샐러드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454억원으로 매출의 약 13배다. 영업비용의 3분의 1이 급여(142억 원)로 나간다. 테크 직군의 인건비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광고선전비도 110억 원에 이른다.

누적된 손실과 영업비용으로 뱅크샐러드의 현금 보유량은 크게 줄었다. 뱅크샐러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6억원이다. 지금 당장 팔아 현금화 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은 199억원이다. 둘을 합쳐도 285억원 수준으로 연간 영업비용보다 적다.

현금보유량 감소에 뱅크샐러드도 자금 유치에 나섰다. 뱅크샐러드는 올해 3월 시리즈D 투자로 약 950억 원을 확보했다. KT 250억 원, 기아 100억 원, SKS 마이데이터 유한회사 600억 원 등의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뱅크샐러드의 가장 큰 과제는 매출 확대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최소 2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장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전폭적인 투자 전략을 진행 중이며, 향후 사업계획에 따라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투자한 인프라가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월간 활성사용자(MAU)의 이탈 원인으로 꼽혔던 '스크래핑(scrapping)' 방식이 'API' 방식 도입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크래핑 방식은 속도가 느리고 오류가 잦다는 평이 많았다.

스크래핑 방식이란 회사가 사전 동의를 받은 고객의 중요정보(ID, 비밀번호 등)를 통해 화면의 정보를 한 번에 긁어오는 기술을 말한다. API 방식은 고객의 중요정보 대신 허용권한 증표를 토대로 고객이 부여한 권한 내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데이터는 표준화 된 방식으로 전달된다. 속도가 약 10배 더 빠르다.

API 도입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시작된 API 의무화 및 통합인증 효과로 금융자산 연동율이 API 적용 전보다 약 130% 개선됐다. 1인당 평균 연동 기관 수도 5배 가까이 성장하고, 사용자 잔존율 역시 약 100% 이상 좋아졌다.

다만 해결 과제는 남아있다. 수익구조 다각화다. 현재 뱅크샐러드의 경우 카드와 대출 중개서비스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는 게 필요하다.

마이데이터 시장의 치열한 경쟁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허가를 받은 회사는 56개다. 시중에 출시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45개다. 소규모 핀테크 기업 및 금융회사의 추가 허가신청 수요도 남아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금융매칭 분야의 신규 서비스 및 대출 웹 서비스 런칭으로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API 전환 이후 신규 서비스 런칭으로 매출과 사용자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뱅크샐러드는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개인의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모아 관리해주는 '생활금융서비스'를 지향한다. 2017년 가계부 앱에서 소비자 자산관리 서비스로 사업을 키워왔다. 지금은 지출 분석을 토대로 카드와 대출상품도 추천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장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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