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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라이프운용, SK㈜ 겨냥 '자사주소각' 요청 "전통적 지주사 이미지 고착…주주가치 제고 실행해야"

허인혜 기자공개 2022-04-26 10:49:2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0: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SK그룹 지주사 SK㈜에 자사주를 조기 소각하라는 요구를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라는 요청도 함께 실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관련 플랫폼을 개설해 다른 주주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이채원의 라이프운용 "SK 자사주 10% 소각하라"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은 SK㈜에 자기주식의 일부를 조기소각하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 해당 물량은 180만주로 시가로는 약 4600억원 수준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SK㈜가 지주사 디스카운트의 영향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사의 역할이 긍정적으로 확대됐지만 시장에서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SK㈜는 적극적인 자본운용으로 계열사 지배구조 혁신에 성공했다"며 "과거 단순 순수지주회사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투자회사"라고 평가했다.

SK㈜는 최근 5년간 글로벌 탑티어 투자회사와 비견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강 대표는 판단했다. SK㈜의 주당 순자산가치(BPS) 성장세는 연 11.5% 수준이다. 글로벌 최대 투자회사 중 하나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BPS 성장률은 연 12% 수준이다. 강 대표는 "SK㈜가 글로벌 굴지의 투자사와 견줄만큼의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5년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SK㈜를 여전히 전통적인 지주사로 인식하는 시장의 관점 때문에 재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SK㈜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자사주 물량에 따른 오버행 이슈 등을 이유로 회사의 의지를 시장이 믿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면서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장의 시선도 있다고 봤다.

SK㈜의 개혁의지를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사주 소각이라고 라이프자산운용은 판단했다. 강 대표는 "2021년 말을 기준으로 SK㈜의 자기주식 보유량은 발행주식 총수의 24%에 달한다"며 "지난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을 언급했지만 단순한 구호에 그치기 보다는 최우선 주주환원 정책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 요청…소수지분 행동주의 '대세' 이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자사주 소각과 별도로 SK㈜에 리스크관리 위원회 설치도 요청했다. 투자 리스크의 총량을 관리하는 리스크전담 임원(CRO)을 임명하는 한편 리스크관리위원회도 신설하라는 요구다. SK㈜의 계열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하면서 재무적 리스크를 통제할 만한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평가에 따랐다.

강 대표는 "SK㈜의 주요 재원조달처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이지만 최근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이 동시에 투자규모를 늘리며 배당금은 줄고 단기차입 의존도가 늘었다"며 "SK㈜의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기업가치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기적으로도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할 적기라는 판단도 내렸다. 강 대표는 "최근 국제정세가 혼란해지며 탈세계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장기화됐다고 평가한다"며 "시장 위기대응 능력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고 봤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웹페이지와 방송 등 관련 플랫폼을 설치해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소수 지분으로도 주주행동주의를 펼치는 자산운용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주축이 된 자산운용사가 '화두'를 던지고, 뜻이 맞는 소액주주나 기관투자자들이 의기투합해 변화를 촉구하는 방식이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도 SM엔터 지분을 1% 미만으로 보유했지만 같은 방식을 활용해 주주총회 승리를 이끌었다. 라이프운용의 SK㈜ 주식 보유량은 200억원 수준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가 이사회 의장, 강대권·남두우 각자대표 체제로 설립된 전문사모 운용사다. 운용자산(AUM)은 2700억원 수준이다. 한국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행동주의 펀드인 '라이프 한국기업 ESG 향상 펀드' 등을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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