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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분석]HB인베스트, 고난도 편견 깬 '2015 기술사업화 조합'와이팜·압타바이오·박셀바이오 '잭팟', 청산 IRR 20% 이상 기대

양용비 기자공개 2022-04-29 13:40:3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2015 HB 기술사업화 벤처투자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바이오 분야 등에서 괄목할 만한 회수 실적을 기록하며 펀드 청산 시 멀티플 2배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사업화 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운용이 까다롭다는 편견을 깼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다.

2015 HB 기술사업화 벤처투자조합은 2015년 8월 40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펀드 운용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200억원을 출자 받았다. 산업은행과 농협중앙회, 우정사업본부 등도 주요 출자사(LP)로 이름을 올렸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정부 연구개발(R&D) 성공 이후 5년 이내인 중소기업이나 공공연구기관, 첨단기술지주회사의 출자회사,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등이다. 클럽딜 형식으로 펀드를 운용해야 하는 까닭에 다른 펀드 대비 운용이 까다롭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HB인베스트먼트 해당 펀드로 28곳의 기업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와이팜(5G 부품 제조), 압타머사이언스(압타머 기반 신약 개발), 박셀바이오(간암치료제 개발), 압타바이오(항암·당뇨치료제 개발)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준수한 회수 실적도 기록하면서 모두 ‘효자’ 포트폴리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와이팜은 HB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소부장 트랙레코드로 남았다. 5G 단말기용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와이팜은 포스텍 졸업생인 유대규 대표가 2006년 설립했다. 설립 초기엔 약한 주파수 신호를 증폭해 안테나로 송출하는 팜(PAM)을 주로 생산했다.

이후 무선통신 기술 고도화에 따라 통신용 단말기의 핵심 부품인 PF FEM을 주로 제조했다. 현재는 5G 단말기용 무선통신 부품인 전력증폭기(RF) 모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와이팜의 시장 지배력이 높다고 판단한 HB인베스트먼트는 2015 HB 기술사업화 벤처투자조합 등 3개 펀드로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 와이팜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2년 만에 멀티플 기준 4배가량의 수익을 창출했다.


압타바이오는 압타머 의약품에 대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달콤한 결실을 얻어낸 포트폴리오다. 압타머란 합성화학을 통해 생성되는 생체정보 감지소재다. 타깃 물질에 대한 친화력을 갖춰 면역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고 생산단가가 저렴하다.

압타머 분야의 시장성을 보고 선제 투자한 전략이 주효했다. 2016년 6월 2015 HB 기술사업화 벤처투자조합으로 압타바이오에 투입한 금액은 20억원이었다. 2020년 9월 원금을 회수하면서 돌아온 금액은 83억원이다. 약 4.17배의 멀티플을 기록한 셈이다.

면역세포 항암제 개발 기업 박셀바이오도 펀드 실적에 상당 부분을 기여했다. HB인베스트먼트가 이 펀드로 박셀바이오에 투자한 금액은 15억원이다. 2018년 5월 투자 이후 2년 5개월 만인 2020년 회수를 완료했다. 해당 펀드로 회수한 금액만 58억원으로 4배에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박셀바이오와 와이팜, 압타바이오 외에도 피엔에이치테크(디스플레이 재료), 티앤알바이오팹(3D 바이오프린팅) 등이 2015 HB 기술사업화 벤처투자조합의 수혜를 받은 기업들이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아직 미회수 포트폴리오도 존재한다”며 “펀드 청산 시 예상 멀티플은 2배, 내부수익률(Gross IRR)은 2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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