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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텍 뉴 오너십 리뉴얼]무차입 경영 시동, 최현식 회장의 승부수 빛본다③사업 다각화 속 보수적 재무 기조 유지…R&D 선순환 시스템 구축 목표

박상희 기자공개 2022-05-04 07:47:1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구조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동시에 재무구조 안정성을 갖춘다는 것은 기업 경영 현실에선 양립하기 어려운 숙제다. 사업 다각화는 투자를 의미하고, 투자에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019년 아이텍 경영권을 취득한 최현식 회장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시스템 반도체 본업을 다지면서 동시에 인수합병(M&A)을 통해 화장품, 의약품, 신소재 등의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한편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아이텍은 올해 하반기부터 '무차입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건다. 결과적으로 최 회장이 아이텍 경영권을 확보한 지 3년 만에 사업 다각화와 재무 안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인수 첫 해 대규모 투자, 이후 차입금 상환 주력

아이텍은 2017년까지 재무제표를 연결기준으로 작성하지 않았다. 산하 자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별도 재무제표만으로 충분했다. 본업인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만 집중하던 시기였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아이텍의 부채비율(별도기준)은 각각 111.2%, 89.6%, 88.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018년 부채비율(별도기준)은 221.9%로 치솟았다. 출자와 투자 등을 통해 자회사가 늘어나면서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219.6%로 상승했다. 2018년은 아이텍이 수 차례 메자닌(CB 및 BW 등)을 발행하며 대주주 손바뀜이 있던 시절이기도 하다.


2019년 아이텍 경영권을 손에 쥔 최 회장은 사업 다각화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결과적으로 아이텍은 3년 후인 올해부터 무차입 경영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아이텍 고위 관계자는 "올해 6월말 기준 작성하는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에는 무차입 경영에 돌입할 예정"이라면서 "금융권 차입은 물론 이전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 등도 주식으로 모두 전환하거나 상환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무차입 경영은 보수적 재무 기조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선 빚이 아예 없거나 보유한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경우를 무차입 경영이라고 일컫는다. 엄격하게 보면 사업 자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자기자본으로 모든 걸 조달하는 행위다.

아이텍 관계자는 "최현식 회장은 자본시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이 대내외 금융 악재가 터질때마다 크게 흔들리는 걸 봐왔다"면서 "아이텍 인수 이후 팬데믹이 발발했고,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을 예견하고 보수적 재무기조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무차입 경영은 재무적 리스크를 줄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는 제약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아이텍은 2019년부터 사업 다각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여러 업종의 비상장사 지분을 취득하면서 계열사를 늘리는데 힘써왔다. 지분 취득 등 M&A에는 적잖은 자금이 소요된다. 그만큼 재무구조를 안정화한 방법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전환사채 관련 당기순이익 영향 소멸…흑자전환 본격화

현금흐름표(연결 기준)를 살펴보면 아이텍은 2019년 종속기업 및 조인트벤처와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자산의 취득에 182억원을 썼다. 이후 2020년 5억, 2021년 76억원을 사용했다. 최 회장이 아이텍을 인수한 첫 해, 사업다각화를 위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셈이다.

반면 꾸준하게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규모를 줄였다. 2019년 유동성장기차입금의 상환 규모는 3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했던 2020년에도 유동성장기차입금 51억원을 상환했다. 지난해 역시 35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상환했다.

이에 힘입어 2018년말 기준 732억원 수준이던 아이텍의 총차입금은 2019년 351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020년 360억원에 이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62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총차입금 감소에 힘입어 부채비율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텍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7%를 기록했다. 2018년말 기준 219.6%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19년말 89.7%, 2021년말 85.8%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무차입 경영의 장점은 안정성이다. 대내외 금융 불안요소에 흔들리지 않고 매년 벌어들이는 현금을 이자 비용 등으로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 자금을 고스란히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다.

전제 조건은 회사에서 영위하는 사업만으로 경영 전반에 소요되는 비용과 투자 등을 감내할 수 있는 이익 창출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텍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83억원, 2020년 53억원, 지난해 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기준상의 손실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85억원은 전환사채관련 금융비용 30억원, 전환사채 파생상품 처분손실 50억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이텍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텍은 2018년 대거 발행했던 메자닌 이슈도 마무리지었다. 2021년 3월말 기준 제3회차 전환사채의 미상환사채는 5억원 수준이다. 아이텍 관계자는 "현재는 그마저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상환했다"면서 "2022년 말 기준으로는 전환사채 관련 당기순이익 손실 영향이 소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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