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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텍 뉴 오너십 리뉴얼]'베일에 싸인' 최대주주, 최현식 회장은 누구⑤코스닥 시장서 FI 활동, 첫 오너경영 '눈길' …지분율 12% 수준, 자사주 활용 '지배력 방어'

박상희 기자공개 2022-05-09 08:08:0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5: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는 손바뀜이 잦은 편이다. 낮은 지분율로 경영권을 확보해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시스템 반도체 업체 아이텍은 2019년 최현식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3년간 최대주주 변동 없이 안정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아이텍 역시 최대주주 지분율이 10%대 초반에 그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시장의 관심이 아이텍에 쏠리는 이유는 재무적투자자(FI)로 활동해 온 최 회장이 처음으로 경영권을 확보해 오너십 경영에 나선 탓이다. 특히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주가부양을 위해 신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아이텍 경영권을 인수한 배경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최현식 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2019년 경영권 인수 이후 12%대 지분율 사수

최 회장은 2019년 지분 12.01%를 취득하면서 아이텍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최 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포틀랜드아시아가 아이텍 지분 9.90%를 보유했고, 최 회장은 아이텍 지분 2.11%를 보유하는 구조였다. 2019년말 기준 소액주주 비율은 87.98%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시장에서 자칫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수 있는 우려가 컸다. 더욱이 아이텍은 자금조달을 위해 2018년과 2020년 주식자본시장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을 집중적으로 발행했다. 메자닌 인수자들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거나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도 예견된 상태였다.

2019년 12.01% 수준이던 최 회장의 아이텍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67%로 하락했다. 그러나 2021년 사업보고서 제출일(3월17일 기준)으로는 12.2%다. 아이텍 경영권을 인수했던 2019년 대비 지분율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으나, 최소한의 지배력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의미다.

아이텍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인수한 메자닌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주식을 시장에서 장내매수하는 방법으로 지배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2019년말 기준 아이텍의 발행주식총수는 949만1112주였다. 2021년말 기준 발행주식총수는 1889만6166주로 3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BW의 신주인수권행사, CB의 주식 전환 등에 따라 주식 수가 늘었다. 같은 기간 최 회장의 아이텍 보유 주식 수는 113만9844주에서 220만5924주로 증가했다. 사업보고서 제출일 기준으로는 235만214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텍 관계자는 "최 회장이 아이텍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발행주식 총수가 기존 대비 2배가량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최 회장의 보유 주식 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최 회장이 아이텍 경영권 방어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주주 유치 '안간힘', 올해 당기순익 흑자전환 '기회'

최 회장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수준에서 코스닥 시장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재무적투자자로 활동한 것으로만 전해진다.

1966년생인 최 회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최 회장을 잘 아는 측근에 따르면 그는 20대 후반 증권사에 취직했으나 외환위기 여파 속에 직장을 그만뒀다. 이후 잠깐 자영업에도 몸을 담갔던 최 회장은 종잣돈으로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기 시작해 큰돈을 만지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아이텍 관계자는 "초록뱀 원영식 회장, HLB 진양곤 회장 등 코스닥 시장에서 활동하는 1966년생 큰 손들이 몇 명 있는데, 최현식 회장도 그중의 한 명"이라면서 "다만 최 회장은 주로 재무적투자자로만 활동을 했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 비해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아이텍 오너십 경영에 대해 의구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주가를 띄운 뒤 매각해 차익을 남기려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최 회장이 아이텍을 인수한 이후 화장품, 바이오(의약품), 신소재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해 이들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에서는 단기간에 주가를 부양해 회사를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사업 다각화는 장기적으로 아이텍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텍이 자사주를 취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아이텍은 지난해 약 30억원을 들여 자기주식 35만 3356주를 취득했다. 최 회장이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라면 본인의 보유 지분율을 늘리지, 굳이 자사주를 취득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목적이 다양하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회사가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에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 관리 차원일 수도 있다.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기도 한다.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면 전체 주식 물량에서 의결권을 가진 주식 수가 줄기 때문에 대주주의 의결권 지분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생긴다. 최 회장의 아이텍 지분율이 10%대 초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경영권 방어 목적에 힘이 실리는 측면도 있다.

시장의 의구심을 뒤로 하고 아이텍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자산운용사 등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를 주주로 유치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등이 포트폴리오에 아이텍을 담았다는 것은 사업적 그리고 재무적 측면에서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이텍 관계자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면 일부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에 아이텍 주식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관투자가를 주주로 유치하려는 것 역시 최 회장이 아이텍의 오너십 경영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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