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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확보' 팅크웨어, 단기차입·현금흐름 부담 재고자산 1년새 97.3% 증가, 현금창출력 저하…BMW향 블랙박스 대규모 생산 예정

황선중 기자공개 2022-05-10 07:58:2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나비로 유명한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 '팅크웨어'가 원재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 수요가 늘고 원재료 가격도 상승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물량을 구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원재료 구매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최근 현금흐름도 둔화하고 있어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팅크웨어는 지난해부터 주력 제품인 블랙박스의 원재료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연결 기준) 팅크웨어가 보유한 원재료는 562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41.7% 증가했다. 2020년까지는 꾸준히 200억원대 규모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들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독일의 완성차업체 BMW와 237억원 규모 블랙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이는 팅크웨어가 체결한 단일판매·공급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직전년도(2020년) 매출의 12.02%에 해당한다. 앞으로 대규모 블랙박스 생산이 이뤄져야 만큼 원활한 원재료 수급이 보다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원재료 구매자금은 은행권 차입으로 조달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원재료 매입을 위해 산업은행에서 300억원을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자본총계의 18.19% 규모다. 팅크웨어가 자본총계 10% 이상의 대규모 단기차입을 한 번에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단기차입금 증가 속도다. 팅크웨어의 단기차입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375억원이었다. 이번에 차입하는 300억원을 합산하면 단숨에 675억원 규모로 불어난다. 이는 지난해 말 자본총계의 40.94% 수준이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이 269억원 규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5개월 만에 150.4% 증가하는 셈이다.

팅크웨어가 단기차입금을 늘린 배경에는 둔화된 현금흐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팅크웨어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03억원으로 순유출 기조를 보였다.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인 현금보다 영업활동 과정에서 쏟아부은 현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를 야기한 요인은 운전자본의 일종인 재고자산이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 규모는 849억원으로 직전년도대비 97.3% 증가했다. 창고에 쌓인 재고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현금창출력이 악화됐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원재료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 재고자산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팅크웨어가 앞으로 단기차입금을 기반으로 원재료를 공격적으로 매입한다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장기화되면 기업의 유동성은 서서히 고갈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팅크웨어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48억원으로 직전년도대비 8.36% 감소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나 중국 봉쇄 등 대외적인 이슈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차입금을 확보했다"면서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편이며, 올해 단기차입금 확대는 일시적인 이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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