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널뛰는 ISE커머스 주가, 구주 인수 FI '잭팟' 터진다②M&A 계약 후 연초 대비 4배 올라, 보호예수 설정 없어…천차만별 매매가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2-05-10 08:10:0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4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에스이커머스(ISE커머스)'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인수합병(M&A)으로 인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연초보다 많게는 4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오르면서 M&A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도 웃음 짓고 있다. 구주를 거래했던 만큼 곧바로 차익 실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ISE커머스의 최대주주 '아이에스이네트워크' 등 관계인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총발행주식수의 66% 규모인 1704만7493주가 양도될 예정이다. 다수의 FI들이 참여한 가운데 매수자 측은 양영환 디엔씨민은(D&C민은)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비상장 법인과 투자조합 등으로 인수 구조를 짰다. 양 대표는 전체 양수도 주식 가운데 800만주를 인수해 새롭게 최대주주(30.98%)에 오를 예정이다.
전체 거래금액은 1070억원이다.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위즈위드' 등을 운영하는 ISE커머스가 지난해 적자 경영으로 고전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거래금액란 평가다. 특히 전략적투자자(SI)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구주 거래로만 1070억원이 오고가는 만큼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SE커머스 M&A 계약은 지난달 3일 체결됐다. 계약 체결 한 달 전 ISE커머스의 주가는 평균 4636원이었다. 그러나 M&A 계약 발표 후 주가는 널뛰기를 거듭해 지난달 21일(종가 기준) 1만19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계약 체결 후 한 달이 지난 최근까지도 ISE커머스 주가는 1만원을 전후해 움직이며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다.
눈길을 끄는 건 FI들이다. M&A 계약 체결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잭팟'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ISE커머스 M&A 계약은 유상증자나 메자닌 투자자 없이 구주 거래만 이뤄져 보호예수 등의 의무가 없다. 극단적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양 대표도 인수한 주식을 바로 처분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FI로 참여한 투자자의 구주 인수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례로 경영권을 포함한 구주는 5600원으로 책정됐다. 양 대표를 비롯해 ㈜네오텍정보, 포스톤1호투자조합, 필라투자조합, ㈜더대운, ㈜엠디지홀딩스가 1460만주를 책임진 가운데 이 가격에 계약서 도장을 찍었다.
계약 체결 한 달 전 ISE커머스 평균 주가(4636원)를 고려하면 2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책정한 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담하고서도 최근 주가를 고려하면 빠른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또 다른 FI인 오주현 씨와 ㈜호태는 매수 가격이 각각 다르다. 오 씨는 주당 5000원에 40만주를 인수했다. 계약 직후 거래를 마치고 주식까지 양수한 가운데 언제든지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다.

㈜호태는 이번 ISE커머스 M&A에서 가장 비싸게 구주를 사는 FI다. 경영권을 포함한 거래가 아님에도 주당 1만1350.5원에 거래된다. 양수할 주식수는 204만7493주, 거래 금액은 232억4000만원이다. 현재로선 차익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계약금 23억원을 제외한 잔금을 오는 9월 중 치를 예정인 만큼 향후 손바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와 관련 매수자들이 인수한 ISE커머스 주식은 모두 보호예수가 설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M&A 과정에서 구주는 FI들에 차익 실현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은 후속 투자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많은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SE커머스 관계자는 "매수자 측에 보호예수 등을 서면으로 요청한 상황이다"며 "주주총회로 새로 선임될 이사들에 대해선 아직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인벤테라 IPO 전략]매출 없어도 든든한 SI, 국내 1위 동국생명과학 '공생관계'
- 코오롱, '충남권 명문' 우정힐스CC 매각 추진
- '두산건설 공급'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청약 '흥행'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사업성기금 씨 말라간다…증권사 OCIO '배수진'
- 늦어지는 마르디 메크르디 상품화…IPO 시장 침체 여파
- [DS금융그룹 시대 개막]디에스운용·디에스증권, '재편 키' 교환비율 적정성은
- AIP캐피탈, 한국 시장 진출 파트너 '드림스톤'
- [로보어드바이저 릴레이 인터뷰]"AI와 사람의 조화…삼성운용과 연금일임 파트너십"
- [Tax 라운지]세무사 모시기 경쟁…대신증권 세무위원, 국민은행으로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안다운용만의 행마, 글로벌 펀드와 연대 카드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도체 소재' 더하는 SK에코플랜트, 효과는 내년으로
- [대광그룹은 지금]'오너 2세' 조영훈 회장, 대광건영으로 지배구조 재구축
- [대광그룹은 지금]풍부한 유동성, 사업 확장 위한 M&A 베팅 밑천
- [대광그룹은 지금]'자산 6조' 대기업 도약, '건설·레저·금융'으로 일궜다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반도그룹, 자산 6조 넘기며 재계 75위 '껑충'
- [디벨로퍼 리포트]위본그룹 '위본', 부동산 개발 위축에 수익성 둔화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건설' 대광그룹, 회계기준 변경 덕에 대기업 반열에
- 트럼프 주니어 만난 문주현 회장 "첫 만남은 탐색전"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도시정비 수주 성과 '뚜렷'
- [건설리포트]'H-Road' 현대건설, 수익성 개선 과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