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아 전 부사장 빠진 SPC삼립, 사내이사 안 채운다 사외이사 비중 높아져 독립성 증가, 김범수 전무 '푸드BU장' 겸직
이우찬 기자공개 2022-05-20 06:31:3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은 경영전략총괄과 푸드BU장을 지냈던 한영아 부사장이 포스코홀딩스로 이직하면서 이사회도 변화를 맞았다. 한 전 부사장 퇴사로 사외이사 비중이 사내이사보다 더 높아지면서 이사회의 형식적 독립성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SPC삼립의 등기임원이었던 한 전 부사장은 최근 포스코홀딩스 IR팀장(상무)으로 옮겼다. 1971년생인 그는 SPC삼립에서 최연소 사내이사였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2019년 3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돼 2020년 등기임원이 됐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한 전 부사장 퇴사로 SPC삼립 이사회 규모는 10명에서 9명으로 감소했다. 사내이사, 사내이사가 각각 5명에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바뀌었다. 사외이사 비중은 50%에서 56%로 올라갔다. 사외이사가 더 많아지면서 이사회의 형식적 독립성은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3명 이상 30명 이내로 구성하면 된다. 자산 1000억원 이상 상장기업으로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25% 이상으로 해야 한다. SPC삼립의 작년 말 자산은 9536억원이다. 자산 2조원 미만 상장기업으로 사외이사 과반 의무는 없다.
사내이사는 황종현 대표이사,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 박해만 부사장(베이커리BU장), 경재형 부사장(영업본부장) 등 4명으로 줄었다. 사외이사는 채원호 가톨릭대 교수, 전성기 리드파워 고문, 정지원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이임식 전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한경수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 등 5명이다.
SPC그룹은 등기임원 빈자리를 채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삼립의 사내이사 충원 계획은 현재 없는 상태"라며 "이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외이사 비중이 늘어나 경영진 감독은 강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부사장은 퇴사 전까지 SPC삼립 사내이사 외에 여러 계열사 임원을 겸직했다. 식자재 유통기업인 SPC GFS를 비롯해 삼립 싱가포르 PTE, 상록웰가의 사내이사를 맡았고, 에스데어리푸드(유제품), 설목장(유기농우유), 호진지리산보천(생수)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에스데어리푸드 등 계열사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의 경우 각 기업들이 사업부 단위 소규모 법인으로 신임 대표이사 선임 여부는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탄력적으로 내부 임원을 대표이사로 겸직하게 할 수 있고 현 체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부사장이 맡았던 푸드BU는 김범수 마케팅전략실장(전무)이 겸직하게 됐다. 서울대 경영학(석사) 출신인 김 전무는 SPC㈜ 마케팅전략실 해피랩 담당임원을 지내고 SPC삼립 마케팅전략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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