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명가 신협]우량해진 외형, 한층 높아진 수익 창출력(3)전체 조합 고른 성장…조달·운용 경쟁력 높아지며 최대 순이익
고설봉 기자공개 2022-06-08 08:01:02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15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 및 고객들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자산 125조원 규모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으로 발돋움했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총자산 증가에 따른 외형성장과 조달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 창출력 증대가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 신협중앙회 차원의 조달 및 운용 노하우가 적극 발휘된 결과라는 평가다.◇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 20년 연속 흑자경영 유지
지난해 전국 신협은 20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이익 515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2020년 3831억원 대비 34.53% 증가한 수치다. 2019년 3701억원과 비교해도 39.26% 증가했다.
단순히 순이익의 양이 늘어난 것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수익의 질이 좋아졌다. 특히 영업수익 등은 최근 3년 실적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대신 예수금 등 자금 조달력이 개선되고 비용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수익 창출력이 높아지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신협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3조93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조401억원 대비 2.5% 감소한 수치이고, 2020년 3조8995억원 대비로는 1.02% 늘어난 수치다. 신협의 영업수익은 최근 3년 큰 변동 없이 4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은 이자수익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이자수익은 3조5755억원으로 영업수익의 90.77%를 차지했다. 이자수익 역시 규모는 2019년 3조6118억원, 2020년 3조5031억원 등 매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신협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영업비용 개선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3조4654억원으로 최근 3년래 가장 작았다. 2019년 3조6559억원, 2020년 3조5298억원 대비 각각 5.24%와 1.82% 비용을 줄였다.
영업비용 절감의 핵심은 조달 경쟁력 확보다. 영업비용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자비용이 지난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1조6887억원으로 2019년 1조9676억원 대비 14.17% 줄었다. 2020년 1조8422억원 대비로는 8.33% 감소했다.
조달 경쟁력 확보는 예대금리차(NIS)와 순이자마진(NIM) 등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신협의 NIS는 1.62%를 기록했다. 2019년 1.64%에서 2020년 1.57%로 하락했었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NIM 역시 2019년 1.81%에서 2020년 1.71%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1.73%로 다시 상승했다.
더불어 그동안 80%를 넘지 못했던 예대율이 지난해 83.95%로 높아지면서 조달 경쟁력 상승세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 조달 경쟁력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NIM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대율까지 치솟으면서 수익성을 배가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협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8.99%에서 2020년 9.48%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12.03%로 크게 높아졌다. 순이익률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19년 9.16%에서 시작해 2020년 9.82%로 소폭 높아진 뒤 지난해 13.08%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탄력 붙은 총자산 성장세, 자본 탄탄해지며 안정성도 높아져
신협은 지난해 주요 재무 현황에서도 고른 성과를 냈다. 전국 873개 신협의 총자산은 124조408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02조4315억원으로 최초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총자산 증가에 가속도가 붙었다.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총자산 증가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수신 대비 여신 성장 속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도 한층 더 탄탄해졌다. 지난해 총자산 가운데 대출채권은 91조926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69조4028억원 대비 32.42%, 2020년 77조1313억원 대비 19.18% 각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신 증가세는 여신 증가세보다 낮았다. 지난해 신협의 예수부채는 111조733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92조334억원 대비 12.33%, 2020년 99조4722억원 대비 21.4% 각각 증가했다.
수신 보다 여신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수신과 여신의 불균형 문제도 해소됐다. 그동안 신협의 예대율은 80%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실제 2019년 예대율은 77.16%였고, 2020년에도 78.9%로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83.95%로 높아졌다. 예대율이 상승하면서 조달과 운용의 효율성이 높아졌고 이는 곧 사상 최대 실적 기록으로 이어졌다.
최근 몇 년 성장이 정체돼 있던 자본총액도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협의 자본총액은 9조94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8조1506억원 대비 22.06% 증가했다. 2020년 8조9513억원 대비로는 11.14% 증가한 수치다.
신협의 자본총액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본금이다. 자본금은 100%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이뤄진다. 최근 몇 년 출자금 규모가 크게 늘지 못했었지만 지난해 증가세가 가팔랐다. 2019년 5조4035억원이던 출자금은 2020년 5조9209억원을 거쳐 지난해 6조5616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총액을 구성하는 또 다른 한 축인 이익잉여금도 지난해 실적 개선세에 따라 그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3조26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조4351억원 대비 24.3%, 2020년 2조6703억원 대비 13.35% 각각 성장했다.
이처럼 자본총액이 증가하면서 경영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순자본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순자본비율은 7.0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순자본비율은 2019년 6.08%, 2020년 6.7% 등을 각각 기록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873개 조합의 평균 자산은 1425억원으로 2020년 말 평균 자산 대비 163억원 증가했다”며 “자산규모가 1500억원 이상인 조합 수는 2020년 말 대비 28조합이 늘었고, 300억원 미만 조합은 16조합이 감소하면서 소형조합과 대형조합 모두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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