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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환기종목→우량기업' 메카로, 기업가치 3조 도전①자회사 리스크 털고 관리종목 1년 만에 탈피…세라믹 히터블록 등 신사업 시너지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2-05-31 07:42:10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09:2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메카로'는 반도체부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반도체 필수 소모품인 '전구체'와 반도체 장비 부품 '히터블록'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데, 이 분야에서 국내 선두다. 국내 '최초' 기술 타이틀을 바탕으로 한 때 40%의 영업이익률을 거둔 적도 있다.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산업인 만큼 2019년부터 반도체 사이클 둔화 등의 이슈와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다. 성장 정체를 탈피하기 위해 신제품과 기존 제품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강화했다. 자회사를 정리하면서 체질 개선을 했고 이 같은 노력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부품 국산화를 주도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인 '기업가치 3조원'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 환기 종목'서 탈피, 3년 만에 우량기업부 '컴백'

메카로는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다시 복귀했다. 2019년 자기자본과 매출 규모 등의 조건이 충족되며 2019년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21년 '투자 주의 환기 종목'에 지정되며 1년간 소속부가 없었다. 내부 리스크 해소 등의 노력을 통해 올해 3월 벤처중기부에 이름을 올렸는데 두 달 만에 우량기업부로 승격한 것이다.

2000년 설립된 메카로는 창업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히터블록의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히터블록은 반도체 기판인 실리콘 웨이퍼에 열에너지를 균일하게 공급하는 기능성 부품이다. 주력 품목인 전구체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박막 증착에 사용되는 액상 화학물질이다. 히터블록과 전구체 모두 반도체를 만들 때 없어선 안 될 요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거래처다.

메카로는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최근 3개년 매출 500억원 이상의 조건을 2019년에 달성하며 우량기업부에 올랐었다. 2019년 기준 자본총계 1438억7200만원, 매출 724억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자본총계 1400억원 수준과 매년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했다. 하지만 신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케이에프알엔디(KFR&D)'에 내부 관리 이슈가 발생하며 관리 종목으로 전락했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4년 만의 위기였다.


메카로는 2021년 3월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내용의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자회사였던 KFR&D의 내부 통제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투자 환기 종목에 지정됐다. 2년 연속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되는데, 메카로는 KFR&D를 매각하면서 리스크를 털어냈다.

메카로는 2019년 5월 50억원을 투입해 KFR&D의 지분 58.07%를 취득했는데 종속기업 투자처분이익으로 지난해 인식된 금액은 7억1049만원 수준이었다. 1년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신사업 추진도 못하고 40억원이 넘는 금액을 손해를 보며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것이다.

업계와 자본시장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우량한 기업이라는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이후 메카로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자회사인 KVTS도 합병했다. 반도체 특수밸브 시장에도 직접 뛰어들며 외산 중심의 반도체용 밸브 국산화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률 40% 달성 후 주춤, 전방위적 투자 성과 '윤곽'

메카로는 2017년 기업공개에 성공하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기업공개 전에도 매년 평균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알짜배기 회사였다. 대기업 협력사들이 대부분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탁월한 이익률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17년 40.92%, 2018년 33.66%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은 1000억원대 수준이었다.

2019년 미중 무역분쟁, D램 가격 하락 등의 이슈와 맞물리며 수익성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구체 사업 경쟁이 심화되며 성장이 정체됐다. 2019년 매출 724억원, 영업이익 85억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30%대의 영업이익률은 10% 초반까지 떨어졌다.

메카로는 견고한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 히터블록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세라믹 히터블록은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부품 분야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서 세라믹 히터블록 국산화에 대한 요청이 많았는데, 원재료 수입 문제 등으로 도전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 국산화 선도 기업인 만큼 세라믹 히터블럭을 준비하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세라믹 히터블록 신규시설 투자에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 현재 공장을 건립 중이다. 신규 시설 투자를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많지만 그동안 탄탄한 영업활동을 통해 쌓아둔 유보금 덕분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했다.

최근 수익성은 주춤했어도 2022년 3월 말 기준 메카로의 이익잉여금은 735억원 수준이다. 최근 5년간 10%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 자금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430%다.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언제든 투자를 단행할 실탄을 넉넉히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메카로의 노력은 점차 빛을 보고 있다. 2021년 매출 827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2021년 77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0.2%에서 2021년 5%로 증가했다. 히터블록 매출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D램 세대 전환과 맞물려 전구체 부문에서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이런 성장세라면 메카로의 'Great303' 비전이 가능해 보인다. 메카로는 과거 'Great 22130'을 목표로 내세웠다. 2022년 기업가치 1조원,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하자는 의미다. 최근에 2030년 기업가치 3조원 달성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메카로 관계자는 "신사업을 위해 준비 중인 세라믹 히터블록 신규 시설은 올해 11월 말 준공되면 본격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설 예정"이라며 "코스닥 우량사업부로서의 승격은 탄탄한 재정 상태를 반증하는 것으로 균형 있는 성장과 함께 투자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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