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투자 키워드 '대형화·신사업' 초격차 전략 백화점 대형화 '3.9조'로 성장 기반 마련, '전략통 수혈' 기획전략본부
김선호 기자공개 2022-05-30 08:05:1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주력사인 ㈜신세계가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대형화 추세에 맞춰 백화점을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추가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26일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오프라인 유통사업 및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 개발, 신규 사업 등을 4대 테마로 삼고 향후 5년 동안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세계의 사업전략은 오프라인 백화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프라인 사업을 위한 신세계그룹의 투자금 11조원은 대부분 이마트부문에 해당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신세계프라퍼티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창원·청라 출점 등에 활용된다.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신세계는 3조9000억원을 투자해 백화점의 추가 성장을 노리고 있다.
◇대형 백화점 신설·보완, 수서역 환승센터에 집중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백화점사업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1조1331억원이다. 그러다 올해 2조996억원으로 증액했다. 자세히는 2022년 7249억원, 2023년 7442억원, 2024년 6305억원을 각각 투자키로 했다.
총 투자금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이유는 점포를 신설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신세계는 백화점 신설에 따른 투자금을 지난해 5429억원에서 올해 1조3462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또 다시 대형 백화점을 신설해 추가 성장을 노리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국내 백화점 업계에 대형화 물결의 시발점을 만든 업체로 평가받는다. 2016년 강남점 신관 증축과 전관 리뉴얼을 진행해 2019년 연매출 2조원 신화를 이뤄냈고 이러한 추세를 이어나가 2021년 대전신세계 Art&Science를 개점했다.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센텀시티점·대구신세계에 이은 세 번째로 큰 점포다. 이를 위한 투자비만 6500억원이 들었다. 이러한 초대형화 물결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6.4%, 106.2% 증가한 4조4202억원, 261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러한 실적을 일궈낸 ㈜신세계는 지난해 수서역 환승센터에 신규 점포를 2027년에 개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수도권 동남부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영업면적은 약 8만3000㎡로 서울 내 최대 규모인 강남점과 비견된다.
향후 5년 동안 백화점사업에만 3조9000억원이 투입되는 가운데 그중 대부분이 수서역 환승센터에 위치하는 신설 점포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3년 동안 점포 신설 자금만 1조3462억원이 투입된다는 점을 비춰보면 기존 시설 보완까지 그 이상이 들 가능성도 크다.
◇확대 개편 기획전략본부, 키워드는 ‘헬스케어·콘텐츠’
㈜신세계는 지난해 초 휴젤 인수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철회했다. 경쟁사 현대백화점이 계열사 현대퓨처넷을 앞세워 현대바이오랜드를 품에 안았고 롯데지주도 당시 바이오를 겨냥한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올해 초 헬스앤웰니스부문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최근 바이오 의약품(CDMO)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브리스톨마이오스스큅(BMS) 생산 공장을 인수한 배경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는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를 확대개편하면서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신세계 대표인 차정호 사장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선임하고 조직을 확대했다.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를 비롯한 종속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센트럴시티,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사이먼 등의 계열사를 포함한 사업 단위를 의미한다.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는 이러한 사업단위의 사업전략 윤곽을 구상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그중 기획전략본부 산하 재무기획담당에 배치된 외부 출신 홍승오 전무와 내부 출신 서정모 상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내외부 인사가 머리를 맞대고 백화점부문의 M&A와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는 형태다. 특히 홍 전무는 LG·CJ·금호아시아나·삼성그룹 등을 거친 전략통이다.
이러한 기획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신세계는 헬스케어와 콘텐츠를 키워드로 삼아 신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 등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 신규 사업 발굴에도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내부 관계자는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신세계도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올해 중 차 사장을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앞서 휴젤 인수를 검토하면서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종속기업으로 미디어콘텐츠업 마인드마크와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공급업 실크우드·스튜디오329를 두고 있다.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5년이 그룹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한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새로운 경쟁환경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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