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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지누스 인수가 '157억' 낮췄다 지분 35% 취득금액 '8947억→8790억', 실사 과정서 감액 요인 확인

김선호 기자공개 2022-05-31 07:57:3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지분 인수가격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최초 취득 결정 후 실사 과정에서 일부 감액요인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최종 인수가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25일 지누스 임시주총을 개최해 이사회를 개편하는 한편 같은 날 35.82% 지분 인수가격을 8790억원으로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3월 22일 최초 인수 결정 공시에서 취득금액이 8947억원이었지만 이보다 157억원을 감액했다.

올해 3월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의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를 경영권 포함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공장 설립과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구주 인수로만 보면 1주당 가격이 16만3427원으로 책정됐다. 주식 매매계약 전날인 3월 21일 종가(8만800원)와 비교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102%을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이 시장가보다 약 2배 높은 가격에 지누스를 인수한 셈이다.

취득 목적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시장 진출과 온라인 사업역량 강화라고 기재한 점을 보면 현대백화점이 그만큼 지누스 인수를 통한 성장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룹 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던 만큼 자금 부담도 컸다.

현대백화점은 9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중 2000억원을 보유 현금으로, 4000억원을 중장기 회사채로, 3000억원을 단기 기업어음으로 각각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수가를 조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고 실사과정에서 감액 요소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지누스 사업보고서에서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97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397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지점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21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형자산 취득에 148억원, 무형자산 취득에 6억원이 투입됐고 대부분 단기금융상품 취득에 활용됐다. 이를 보면 투자활동이 인수가 감액 요소일 가능성은 낮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단기차입금 578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15억원, 리스부채 31억원을 상환했지만 803억원을 단기차입해 현금을 유입시키면서 플러스(+) 180억원을 기록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현금곳간을 채운 셈이다.

전체적인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말 지누스의 현금성자산이 111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6%(205억원) 감소한 것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현금 유출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누스 인수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이 소폭 낮아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누스 최종 인수가격은 최초 공시에서 밝힌 취득가액보다 1.8% 낮아진 8790억원이 됐다. 그중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백화점이 출자하는 1200억원을 제외하면 지누스 구주 인수에만 7590억원이 투입된 셈이다.

이를 1주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16만115원이다. 이를 적용하면 경영권 프리미엄률이 기존 102%에서 98%로 낮아진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출된 상당액을 반영해 경영권 프리미엄률이 낮추고 최종 인수가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누스 실사 과정 중 감액 사항을 확인해 양사 합의 하에 주식 취득금액을 조정한 것”이라며 “감액 사항이 무엇인지는 계약사항에 해당되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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