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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번진 ESG 물결]지배구조 우등생 넷마블, 다음 숙제는 '환경'②지난해 이사회 구성·보고서 발간…국내 B+, 해외 BBB등급 '우상향 중'

황원지 기자공개 2022-06-03 09:31:23

[편집자주]

ESG 경영 열풍이 게임업계에도 들불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초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대형 게임사들이 잇따라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나섰다. 지속경영 보고서를 앞다퉈 발간하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ESG위원회에 핵심 경영진을 포진하고 실무조직을 키우는 곳도 늘고 있다. 주요 게임사별 ESG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0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 중 지배구조(G) 분야 우등생으로 꼽힌다. 2017년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면서 이사회를 크게 개편한 이후 꾸준히 내부감시체계를 발전시켜온 덕분이다. 매년 지배구조 점수가 한 단계식 오르면서 전체 등급도 개선됐다.

다음 과제는 환경(E) 분야다. 환경 분야는 빠른 개선이 쉽지 않아 게임사들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입주한 신사옥 지타워(G-Tower)가 반전 카드다. 신사옥의 탄소절감효과를 올해 발간한 ESG 보고서에서 공개한 만큼 등급 상향이 전망된다.

◇2020 'B' → 2021 'B+' 점수 상향 비결은 지배구조

국내 ESG 등급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2021년 넷마블에 B+등급을 부여했다. 넷마블의 통합등급은 2019년 B등급으로 시작해 2020년 그대로 유지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상향됐다.

지배구조 등급이 꾸준히 오른 덕분이다. 넷마블의 지배구조 등급은 2019년 B등급에서 이듬해 B+등급, 2021년에는 A등급을 달성했다. 국내 게임사 중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지배구조 분야 A등급을 받은 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뿐이다.

해외 기준으로도 지배구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지난해 넷마블의 등급을 BBB로 상향했다. 넷마블의 MSCI 등급은 2017년~2018년 B등급이다가 2019년 이후 BB등급을 유지해 왔다. 특히 ESG 분야 중에서는 기업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부문이 유일하게 우수(Leader)등급을 받았다.


넷마블은 2017년 5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이사회를 대폭 개편했다. 2016년 10월 이사회 산하에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넷마블 그룹 내 관계사들 사이에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거래가 없었는지를 살피는 내부 감시조직으로, 김준현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이찬희·전성률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2016년부터 집행임원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집행임원제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업무 집행만 전담하는 임원을 두는 제도다. 이사회는 기업의 의사결정과 감독 권한을 가지고, 집행임원은 실제 집행권한을 가져가 감시체계가 보다 고도화된다. 이 경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된다.

넷마블도 이사회와 경영진이 구조적으로 분리돼 있다. 방준혁 의장이 오너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권영식·도기욱 대표가 경영을 맡는다. 또 이사회에는 CJ와 텐센트 등 지분을 대량 보유한 주주사들의 임원이 자리해 주주와 이사회 사이 연결을 강화했다.

2021년 2월에는 이사회 산하에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회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기본연봉, 인센티브 및 재원 책정 등 보상제도를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박동호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피야오얀리 기타비상무이사와 허태원 사외이사가 위원을 맡고 있다.

◇환경(E)분야 개선이 숙제… 신사옥 지타워 출범 '기대'

넷마블은 환경 분야에서는 다소 부족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CGS는 지난해 넷마블의 환경 등급을 재작년에 이어 D등급으로 가장 낮게 평가했다. 처음 등급을 평가한 2019년에는 KCGS가 B등급 이하 기업의 점수를 공개하지 않아 넷마블의 자료가 없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MSCI는 넷마블의 ESG 분야 중 탄소배출 분야(Carbon Emissions)를 개선이 시급한 느림보(Laggard)등급으로 평가했다. 기업 지배구조·인적자원개발·정보 및 데이터 보안·기업 행동·탄소배출까지 총 다섯개 분야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MSCI의 넷마블 부문별 ESG 등급

지난해 2월 입주한 신사옥 지타워가 반전 카드로 꼽힌다. 지타워는 설계 시점부터 친환경 건축물을 목표로 지어져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그린1등급)과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건물 에너지 관리시스템(BEMS·Building Energy System)을 구축해 건물 내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ESG 보고서 발간으로 등급 상향도 기대된다. 통상 ESG 평가기관들은 언론과 보고서 등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점수를 발표해 공개된 정보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ESG보고서에서 사옥 내 장비 교체 등 정보를 공개한 이후에 국내외 등급이 상향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경우 4월부터 9월까지 각 기업별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점수가 나온 후 이의신청이 가능하지만, 미리 보고서 발간을 통해 정보를 공개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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