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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지우는 YG엔터, 실적회복까지 '절치부심' [엔터사 옥석가리기]①4년째 사법리스크 '현재진행형' , 4대 기획사 중 시총 최하위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08 12:46:58

[편집자주]

국내 엔터업계에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중단되면서 팬들과 만날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유튜브 시청 증가로 인해 팬덤 유입이 꾸준했다. 여기에 온라인 공연 등을 진행하면서 전 세계 팬과의 접점을 늘려 나갔다. 여기에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으로 신사업도 확장했다. 국내 엔터업체의 엔데믹 이후 사업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는 국내 엔터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는 인물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출신으로 2010년대 국내 3대 기획사의 수장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하지만 2019년부터 소속 가수 뿐 아니라 그도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좀체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법정 다툼이 진행 중이다.

YG엔터는 양 전 대표를 내세워 회사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의 존재감을 지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확장했던 사업들을 정리하고 핵심 아티스트의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국내 여자 아이돌 중 가장 큰 글로벌 팬덤을 가진 블랙핑크(BLACKPINK)가 완전체 활동을 앞두고 있고 트레저(TREASURE)도 해외 투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 양현석, 사법리스크에만 집중…빅뱅 비운 자리 블랙핑크가 채웠다

지난달말 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전 대표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다. 양 전 대표는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의 마약투약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 제보자이자 마약 투약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연습생 출신 A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회유와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를 둘러싼 사건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2019년 빅뱅 승리를 중심으로 한 버닝썬 파문에 연루되면서 YG엔터 대표직을 내려놨고 성접대 의혹, 해외원정 도박 의혹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2020년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받았고 원정 도박 혐의는 유죄(벌금형) 판결을 받았다. 벌금 1500만원이 선고됐다. 그는 벌써 4년째 법정에 오가며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했다.

그동안 YG엔터의 연결 기준 실적은 어땠을까. 2011년 상장 당시 7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16~2017년 3000억원대까지 커졌다. 영업이익도 100억원대에서 200억~3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YG엔터의 대표 아티스트인 빅뱅의 군입대가 시작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2017년 2월 탑, 2018년 2월 지드래곤, 3월 태양과 대성 순으로 입대했다.

YG엔터는 빅뱅의 대안으로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등을 키워왔다. 이 중 블랙핑크가 간판 그룹으로 떠오르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회사 안팎의 리스크가 커졌다. 2019년 양 전 대표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인 그룹 론칭 속도도 더뎠다. 2020년 8월 선보인 트레저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데뷔 후 공백기도 길었다.

2019년과 2020년 YG엔터의 매출은 2000억원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영업이익도 2018년 96억원, 2020년 9억원을 기록, 수익성이 대폭 떨어졌다.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은 지난해 매출 3556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블랙핑크의 호실적과 더불어 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의 제페토 투자 평가차익, YG플러스의 사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런 성과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9년말 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021년 5만원을 회복했다. 같은기간 시가총액은 4977억원에서 1조273억원까지 증가했다. 최근에는 블랙핑크 하반기 컴백 기대감 등으로 인해 시가총액 1조원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엔터업계에 대한 주가 눈높이가 상향된 상황이어서 YG엔터의 시총은 국내 엔터 4사(하이브·SM·JYP·YG) 중에서 가장 적다. 하이브는 현재 9조5000억원대, JYP엔터는 1조9000억원대, SM엔터는 1조5000억원대다. YG엔터의 매출 규모가 JYP엔터에 비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흐름은 다소 아쉬운 상황일 수 밖에 없다.

◇ 2010년대 LVMH·네이버 등 투자유치로 승승장구…이제는 사업 축소 수순

위기를 겪으며 YG엔터는 사업을 키우기보다는 사업을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물론 YG엔터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던 곳들이 자금을 회수한 탓도 있다. 이 때문에 그간 확장했던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YG엔터는 여타 엔터기업들과는 달리 이렇다할 사업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2011년 상장 후 2014년 휘닉스홀딩스 500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 현재의 YG플러스를 만들었다. YG엔터가 본언인 매니지먼트를 주력으로 한다면 YG플러스는 부대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다. YG플러스를 통해 YG스포츠, YG푸드, YG인베스트먼트,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본업에서의 성장세와 더불어 당시 외부 투자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2014년 8월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계열 투자회사인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Great World Music Investment)'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61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양 전 대표의 지분 5.4%도 사들였다.

2년 뒤인 2016년에는 중국 자본도 유치했다. 상하이 펑잉 경영 자문 파트너십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48억원을 투자, 지분을 확보했다. 상하이 펑잉 경영 자문 파트너십(SFBCPL)은 중국 1위 온라인 티켓팅 업체인 웨잉이 세운 특수목적회사다. 웨잉의 2대 주주는 텐센트다. 이듬해 네이버 역시 유증을 통해 500억원을 YG엔터에 투자했다.

2017년말 주주 구성을 보면 이같은 투자 유치 상황이 잘 드러나있다. 양 전 대표가 16.12%의 지분을 보유, 1대 주주이며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가 9.53%(우선주 포함), 네이버가 8.5%, SFBCPL 8.1%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LVMH그룹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RCPS를 전량 상환했다. 이자까지 얹어서 총 674억원을 토해냈다.

YG엔터가 SFBCPL에는 직접적으로 돈을 갚진 않았다. 하지만 SFBCPL가 지난해 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YG엔터와의 관계를 모두 끊어냈다. 그 사이 자회사인 YG플러스에서 하던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화장품), YG푸드(외식), 그린웍스(골프) 등을 정리, 본업에 집중했다. 매니지먼트, 음악 유통, MD사업 등에만 집중하는 구조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블랙핑크가 하반기 완전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랙핑크가 2019년 해외투어를 통해 30여차례의 공연을 진행했다. 올 하반기 투어가 시작되면 코로나 이전보다 회차가 늘고 미니멈개런티(MG)도 상향될 것이라는 평이다. 트레저 역시 올해 11월부터 일본 아레나 투어를 진행, 총 15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할 전망이다.
*출처=YG엔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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