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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욱 CJ CGV CFO, 재차 꺼내든 영구 CB 카드 금리 상승기 0.5% 저리 조달 모색…청약 열기, 실적 회복 눈높이에 달려

김형락 기자공개 2022-06-08 08:35:4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08:0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는 시기 주주 조달을 실시한다. 1년 만에 영구 CB(전환사채)를 새로 발행한다.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자 실적 회복을 자신하고 주주 설득에 나섰다. 정승욱 CJ CGV 경영지원담당 상무(CFO)가 지난해 CB 초과 청약 열기를 재현하며 메자닌 시장에서 평판을 유지할지 눈길이 쏠린다.

CJ CGV가 35회 CB를 발행해 4000억원을 조달한다. 영구채 성격(만기 30년)을 지닌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이다. 만기 연장, 이자 지급 유예 등 발행조건 때문에 자본으로 회계 처리할 수 있다. 투자자는 주주 우선 공모 방식으로 모집한다. 다음 달 7일 전환가액을 확정하고 청약 일정에 들어간다. 구주주 청약은 7월 12~13일, 일반 공모 청약은 18~19일 진행한다.

저리에 운전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5년간 CB 이자율은 연 0.5%다. 5년이 지나면 2.5%포인트(p)를 가산하고, 이후 매 1년마다 0.5%p씩 가산하는 스텝업 조항을 달았다. 전체 조달금액 중 60%(2400억원)를 운영자금으로 할애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영화상영부금으로 쓴다. 영화관이 영화 상영 매출 중 일정 비율을 배급사에 지급하는 매입채무 성격의 자금이다.


나머지 40%(1600억원)는 채무 상환에 투입한다. 35회 CB보다 이자율이 높은 부채를 갚아 이자 부담을 줄인다. 차례로 오는 8월이 만기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 기업어음증권 차입금 600억원(이자율 2.74%), 오는 10월이 만기인 23-2회 사모 회사채 200억원(이자율 3.34%), 29회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800억원(이자율 4.55%)을 상환한다.

35회 CB는 CFO 취임 2년 차인 정 상무가 두 번째로 찍는 영구 CB다. CJ CGV는 지난해 6월 3000억원 규모 32회 CB를 공모로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다. 5년간 이자율은 연 1%다. 전환가액은 2만6600원으로 고정했다. 차입금 상환자금으로 2100억원, 운전자금으로 900억원을 집행한다. 구주주 청약은 867억원(청약률 29.55%)에 그쳤지만, 일반 공모 청약에서 16조2314억원이 몰렸다.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76.8 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미상환 잔액은 2226억원이다.

35회 CB와 32회 CB 모두 영구 CB지만 세부 발행 조건은 다르다. 5년간 이율은 35회 CB가 0.5%p 낮고, 전환가액은 800원이 높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을 필두로 조달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책정한 이자율이다. 금리 메리트보다 업황 회복을 내다보는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 행사 유인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3일 CJ CGV 종가는 예상 전환가액(2만7400원)보다 낮은 2만6700원이다. 전환가액 확정 이후 구주주, 일반 공모 청약을 실권주 없이 마무리해야 메자닌 시장에서 평판을 지켜낼 수 있다. 최종 청약 미달분은 미래에셋증권 등 인수단이 떠안는다.

CJ CGV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을 찾는 발길이 줄며 실적 침체에 빠졌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020년 3887억원, 지난해 2414억원이었다. 결손 누적으로 자본총계가 줄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0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2020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별도 기준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창출하지 못했다. 자구책과 조달 활동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 상무는 업황과 재무상태가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 CFO로 등판했다. 직전 CFO였던 이동현 CJ ENM 인사지원실장은 2020년 7월 2209억원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끝으로 정 상무에게 배턴을 넘겼다. 정 상무가 CFO로 부임하기 직전인 2020년 6월 말 CJ CGV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53%였다.

정 상무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신종자본차입 위주로 조달 활동을 펼치며 난관을 헤쳐 나갔다. 자본 확충으로 재무 부담을 줄이며 유동성 활로를 열어갔다.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차입금 만기와 운전자금 소요에 대응했다. 지난 3월 말 CJ CGV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559억원이다.

35회 CB는 신종자본증권 조달 전략 연장선에 있다. CB 발행 이후 CJ CGV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말 1942.73%에서 603.92%로 떨어진다.


CJ CGV 관계자는 "자본성 조달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고금리로 조달한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이려 한다"며 "올여름 기대작들이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실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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