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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첫 검찰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 내정, 라임사태 정조준‘윤석열 사단’ 막내, 금융·증권범죄 전문 특수통…자본시장 교란사범 수사에 역량 집중

김규희 기자공개 2022-06-08 08:11:3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초대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사진)를 낙점했다. 금감원장에 검찰 출신 인사가 임명되는 건 금감원 출범 이후 처음이다. 윤석열 사단 막내이자 금융·조세 범죄 수사 전문가를 발탁한 데에는 향후 대규모 금융증권범죄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위원회는 차기 금감원장으로 이 전 부장검사를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차관급 인사인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는 진행되지 않는다.

이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서울 경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UC버클리대(Berkeley)에서 LLM(법학석사)를 받았다. 검찰 출신 중에 드물게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이 내정자는 1998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 제42회 사법시험에도 도전해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32기로 수료한 뒤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한화그룹, 태광그룹 수사팀 파견,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파견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 경제범죄형사부장 등을 거쳐 2021년 7월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검찰 출신이 금감원장에 내정된 건 금감원 출범 이래 처음이다. 그동안 금감원장은 정통 금융·경제 관료나 민간, 학계 출신 인사가 맡아왔다. 검찰 출신이 자본시장조사본부장 등 부원장보 자리에 기용되긴 했지만 원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자 내정 전까지 검찰 출신 금감원장 임명을 두고 정부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양적긴축 등 금융시장 불안정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관료를 임명해 금융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행시 32회 출신인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과거 라임·옵티머스 사건 수사가 흐지부지되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은 점을 감안해 검찰 출신 인사를 수장에 앉혀 사정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내정자의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이 내정자는 검찰에서 손꼽히는 ‘특수통’으로 통한다. 특히 금융·조세범죄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 막내로, 윤 대통령과 함께 숱한 기업수사를 함께 해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에는 삼성그룹의 승계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이후 이 내정자는 며칠 밤을 새워 자료를 다시 모아 집중 분석한 뒤 2차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결국 영장을 발부받는 데 성공했다. ‘삼성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금감원장 부임 이후 증권·금융범죄 수사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한동훈 장관 임명 직후 지난 정부에서 폐지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부활시킨 것과 같은 취지다. 대규모 전문 인력을 금융증권 범죄에 투입해 자본시장 교란을 막는 데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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