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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5G 흐름 탄 에이치시티, 1000억 매출 정조준①3년 평균 ROE 15% 달성, 시험·교정 사업 '다각화' 잰걸음

정유현 기자공개 2022-06-15 07:28:22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통신기기는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기 전 '인증'을 거쳐야 한다. 최종 인증은 국가의 몫이지만 국가로부터 '인증기관' 허가를 획득한 기업이 정부를 대신해 시험 인증을 시행한다. 그리고 이 업에 특화된 곳이 바로 '에이치시티'다.

에이치시티는 측정기와 계측기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교정기관'으로서의 허가도 보유하고 있다. 모든 산업분야의 기기와 제품 등을 시험하고 인증하면서 교정사업까지 동시에 영위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업이다.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ICT융합 시장과 배터리, 전장 분야 등의 산업이 발전하면서 에이치시티도 외형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이뤄내고 있다. 정보통신부문의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에 방산 제품뿐 아니라 바이오 분야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시험인증과 교정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1000억원 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순이익 성장 유지, 1분기 최대 매출 경신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치시티는 올해 처음으로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건 우량기업부 승격을 위한 3년 연속 500억원 매출과 자본총계 700억원 달성 등의 조건은 아직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높은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며 우량기업부로 합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에이치시티의 ROE를 살펴보면 2019년 12.23%, 2020년 17.77%, 2021년 15.15%로 집계됐다. 3년 평균 ROE는 15%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 전인 2012~2015년엔 20%대 ROE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4년만 13%대 수준이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ROE를 유지하며 자본시장에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해 투자하고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ROE는 자기자본으로 순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기업이 영업을 통해 순이익을 내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고 남은 금액을 이익잉여금에 적립, 자본총계가 늘어난다. 자본총계가 늘었는데 순이익이 동일하다면 ROE는 낮아진다. 이 때문에 ROE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순이익도 함께 늘어야 한다.

에이치시티는 최근 자본총계와 함께 순이익도 늘었다. 결과적으로 ROE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2021년의 경우 자본총계가 전년대비 110억원 가까이 늘었으나 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 ROE가 낮아졌다.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ROE가 15%로 높은 수준이다. 여전히 자본운용의 효율성이 높은 기업에 속하고 있다는 의미다.

에이치시티의 매출은 정보통신, 자동차 전장, 배터리 전방 산업의 흐름과 궤를 함께한다. 통신 기능이 탑재된 전자제품이 증가하고 있고 5G 시장 확대, 전장 사업 확대 등의 최근 시장 상황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에 입성한 해인 2016년 매출 282억4081만원, 순이익 41억8548만원을 기록했다. ROE는 9%대였다. 2017년 270억원대의 매출을 냈으나 순이익은 8816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인한 파생 모델 단종, 투자 비용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듬해부터 5G 통신기기 중심의 시험인증과 교정 수요 확대 추세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8년 매출 364억2997만원, 순이익 36억2829만원을 기록한 것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30%, 순이익은 4015% 증가한 수치다.

2019년 5G 상용화 수혜로 시험인증과 교정 사업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연간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고 6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5G 무선통신 부문을 필두로 전장부품, 중소형 배터리 부문의 시험 인증 사업이 약진하며 매출 533억7837만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5G 네트워크 발달에 따라 다방면에서 수혜를 받으며 2021년 매출 600억원을 넘어섰다. 인증 사업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 인력 채용 등으로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연간 1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 매출 171억원, 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핵심사업인 정보통신 시험인증과 성장 기대감이 높은 배터리 시험인증 부문에서 성장성이 지속되고 있다.

◇ 2016년 이후 자본적지출 900억 돌파…방산·의료기기 등 사업 다각화 착수


에이치시티는 사업 특성상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장비 도입, 설비 투자 등이 필수다. 에이치시티의 자본적지출(CAPEX)을 보기 위해 현금흐름표상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을 취득한 금액만 추려서 보면 상장 후 올해 1분기까지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200억원의 공모자금을 쥐었는데 110억원을 투입해 건물을 추가 증설했고 자동차 등의 신규 시험실 등을 구축하며 신규 분야 진출에 속도를 냈다. 이 결과 2021년 8월에는 배터리 제품 전용 방폭 시험동인 '그린에너지동'을 준공했다.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인증 및 사후관리 수요, 산업용 배터리 제품의 안전 인증 및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배터리 대형화 및 다변화 추세에 따라 화재안정성을 충족할 시험동 증축도 추진하고 있다. 방산사업 시험인증 분야 진출을 위해 원자력연구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 KA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반복독성 및 흡입독성 등 안전성평가 관련 분야 비임상시험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사업 진출을 위해 호서대와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정보 통신 부문의 안정적 매출을 바탕으로 시험인증과 교정 부문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에이치시티 관계자는 "정보통신 분야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5G 정보통신 관련 설비투자가 많고 그 외에 시험과 교정 분야 다각화를 위해서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방산제품과 관련한 사업도 준비 중이고 의료기기 시험, 바이오·케미컬 시험으로 영역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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