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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투심 얼어붙자, 산은 차환 프로그램 인기 치솟아 [Market Watch]4월 이후 BBB~A급 발행사 6곳 활용, 조달금리 메리트 '뚜렷'

이지혜 기자공개 2022-06-14 07:03:0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자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KDB산업은행이 추진하는 ‘회사채·CP 차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사태로 공모채 시장이 위축되자 정부가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 시행했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발걸음이 뜸하다가 올 들어 다시 활용도가 높아졌다.

◇공모채 시장 위축에 4월 이후 프로그램 수요 급증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4월 이후 KDB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이 모두 6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5400억원 규모다. 만기는 1년6개월물부터 2년물, 2년 6개월물, 3년물 등 다양하다.

KDB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지원 프로그램은 2020년 3월 30일부터 가동됐다. 코로나19 여파가 공모채 시장을 덮치면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이 나서면서 나온 정책이다.


당초 코로나19 피해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을 대상으로 회사채 차환분을 KDB산업은행이 직접 매입하는 것이 뼈대였다. 그러나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KDB산업은행은 차환발행뿐 아니라 신규발행도 지원하고 대상기업의 신용등급 기준도 완화했다.

지난해에는 공모채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면서 KDB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올 들어서부터다. 연초효과를 기대하고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던 A급 발행사들이 수요예측에서 썩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일반 사모채를 발행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들이 발행사에 차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자고 먼저 제안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KDB산업은행의 RM이 발행사에 프로그램을 직접 권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 프로그램의 일몰기한은 올해 9월 30일까지다. 총 지원 규모는 1조9000억원이다.

◇A급 발행사 수요↑, 금리 메리트 '눈길'

A급 발행사가 프로그램 활용 명단에 주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건설과 SK에코플랜트, 동아에스티, 현대삼호중공업, 신세계프라퍼티, 롯데건설 등이다. 한화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은 A-다. 동아에스티는 A0, 신세계프라퍼티와 롯데건설의 신용도는 A+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용등급만 BBB+다.

한화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올 초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지만 썩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한화건설은 모집금액은 채웠지만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서 금리가 낙찰됐고 SK에코플랜트는 미매각을 냈다. 그동안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았던 것과 대비된다.

또다른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기가 지속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AA급 우량채조차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에서 금리가 낙찰되는 상황”이라며 “A급과 BBB급은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회사채 차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했을 때 금리 메리트도 돋보였다. 한화건설과 SK에코플랜트, 현대삼호중공업은 발행 당시 개별민평금리(나이스P&I 기준)보다 낮은 수준에 표면이율이 정해졌다.

동아에스티와 신세계프라퍼티, 롯데건설은 개별민평금리보다 높게 조달금리가 책정됐지만 공모채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과도한 금리를 무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A급 발행사들은 최근 공모채를 발행할 때 희망금리밴드상단을 개별민평금리 대비 40~50bp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사채 차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하기에 미매각 리스크도 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 프로그램을 향한 기업들의 발걸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을 앞둔 대기업 계열사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된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일몰 시점은 시장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프로그램 활용 기업이나 자금 소진 현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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