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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돌 대신증권..."100년 기업으로 도약" 유니크한 사업모델 갖춘 증권사로 성장…'금융·부동산' 밸류체인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

강철 기자공개 2022-06-15 09:15:0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은 오는 20일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60년 사진전, 헌혈, 문화 강연 등 회사가 걸어온 60년 발자취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로 채워질 예정이다.

대신증권의 창립 60주년은 IMF 구제 금융, 리먼브라더스 사태, 코로나19 등 위기와 부침이 유독 심했던 한국 자본시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탄탄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인적 노하우가 없었다면 60년 영속 기업으로의 성장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60년 대신증권의 기틀은 창업자인 양재봉 명예회장이 마련했다. 양 회장은 1975년 삼락증권을 인수해 지금의 대신증권을 출범했다. 이후 30년 가까이 일선에서 경영을 이끌며 대신증권을 국내 굴지의 증권사로 성장시켰다.

양 회장의 탁월한 사업 감각과 판단력은 대신증권이 숱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1997년 IMF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에서 보여준 경영 노하우는 '60년 대신증권'을 만드는 자양분이 됐다.

IMF 당시 국내 5대 증권사는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서증권, 쌍용증권, LG증권이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경영권 변동없이 사업을 유지하는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국내 금융사가 IMF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과 피합병의 진통을 겪는 와중에도 대신증권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는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베어스턴스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파산하거나 경영권을 잃었다. 위기 극복이 숙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금융투자사 사이에서 대신증권의 60년 영속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대신증권의 첫 본사 사옥인 옛 명동 국립극장 <출처 : 대신증권>

◇'IB·HTS'로 증권업계 주름잡다

대신증권은 한국 자본시장을 선도하며 성장했다. IB 명가로서 이름을 떨쳤고 주식 중개시장에서는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증권업의 핵심 경쟁력인 인재와 시스템 측면에서 타사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1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얻어낸 '인수합병(M&A) 주선업무 겸영 인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인가를 기점으로 수많은 인수 주선 딜을 성공시키며 시장에서 '인수 대신'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특히 "기업을 공개하려면 대신증권으로 가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IT 부문에서의 활약은 더 대단했다. 대신증권은 IT 불모지였던 국내 증권업계에 전산화 바람을 일으켰다. 분피로 흑판에 시세를 적던 1976년 국내 최초로 전산 터미널을 도입했다. 3년 후인 1979년에는 객장에 전광 시세판을 설치하며 다시 한번 반향을 일으켰다.

인터넷이 본격 도입되기 시작한 1999년에는 국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사이보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사이보스는 누적 사이버 거래액 1000조원을 국내 최초로 돌파하며 온라인 증권거래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업계 지위에 변화가 생겼다. 우수한 IB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고 저가 수수료로 무장한 증권사가 등장하면서 주식중개 부문의 경쟁력이 저하됐다.

증권업의 트렌드도 변하기 시작했다. 중개업의 시대가 저물고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다. 자본의 규모가 증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지주와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앞다퉈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비즈니스 영역이 결정되는 증권업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자본의 크기가 신규 비즈니스에를 가로막는 일종의 진입장벽이 됐다. 증권을 모태로 성장한 독립계 하우스였던 대신증권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대형화 바람 속 '차별화' 길 걸어

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화 바람 속에 대신증권이 선택한 길은 차별화였다. 제한된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증권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한편 새롭게 인가를 받아 신규 비즈니스에 진출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출발은 저축은행 인수였다. 2011년 8월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의 자산을 자산·부채 인수(P&A) 방식으로 인수했다. 대신증권과 한 식구가 된 대신저축은행은 출범 10년 만에 총자산 기준 15위권 회사로 성장했다.

2014년에는 우리F&I를 인수해 대신F&I를 출범시켰다. 대신F&I는 주력 사업인 부실채권(NPL) 비즈니스 외에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계열사를 통해 국내 최고급아파트인 '나인원한남' 개발 사업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2019년에는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 신탁업을 시작했다.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고 리츠 시장을 본격 공략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높였다. 글로벌 투자 확대를 위해 미국 뉴욕, 싱가포르, 일본 동경에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고객 자산관리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부동산을 활용하지 않고는 고객들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는 판단이 사업 다각화의 근간이 됐다.

이에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금융 부문과 F&I, 자산신탁 등 부동산 부문의 전문성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들어 냈다. 일례로 증권과 자산신탁 등 그룹의 시너지를 활용한 글로벌리츠 상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신증권 60년 역사 가운데 가장 치열하고 역동적이었던 기간은 단연 최근 10년이다. 지난 10년을 거치며 과거 '주식과 채권만 하는 회사'에서 '주식과 채권을 같이 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더불어 본격적인 금융그룹으로서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최근 10년 사이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의 규모는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과 함께 지난해 연결 기준 8855억원의 사상 최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그룹으로서의 성장이 본격화 이뤄지고 있다는 업계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대신위례센터 앞에 위치한 황소상 <출처 : 대신증권>

◇명동시대 재개막…새이름 'Daishin 343'

대신증권은 1976년 지금의 명동예술극장(구 국립극장)에서 60년 역사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당시 명동은 금융 중심지로 대신증권 명동사옥의 전광 시세판은 늘 문전성시를 이뤘다.

1980년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침에 맞춰 여의도로 새로운 사옥을 지어 이전했다. 그러다가 32년만인 2016년 다시 명동으로 돌아왔다. 총 7개의 계열사가 한지붕 아래 다시 모였다.

1985년 여의도로 이전할 당시 대신증권의 자산총액은 1239억원, 자기자본은 299억원이었다. 임직원 수는 590명에 불과했다. 현재 총 자산은 23조5050억원, 자기자본은 2조6029억원, 그룹 임직원 수는 2000여명에 달한다.

대신금융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명동 사옥의 이름을 기존의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Daishin 343'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명은 사옥 주소인 '중구 삼일대로 343'에서 착안했다. 주소는 세계 어디에서든 하나 뿐이라는 점에서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다.

새로운 네이밍과 함께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본격 시작한다. 업계에서 가장 유니크한(Unique)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대신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한 경쟁력을 찾을 방침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투자회사로 거듭날 날이 멀지 않았다.

'DaiShin 343'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신파이낸스센터 전경 <출처 :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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