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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RBC비율, 생보 첫 역전…채권 비중 탓? 금리 상승 등 외부환경 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 노출

서은내 기자공개 2022-06-30 07:33:4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 평균이 손해보험사의 RBC 평균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RBC제도를 시행 이후 첫 역전이다. 금리 변동 등 외부 시장환경 변화에 생보사가 손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정을 위해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간 채권이 금리 상승기엔 독으로 작용한 셈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월말 보험사 RBC 비율 현황'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 평균 수치는 208.8%, 손해보험사는 210.5%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생보사와 손보사의 RBC 비율은 각각 254.4%, 231.4%이다. 생보사는 45.6%P, 손보사는 20.9%P 하락한 결과다.

최근 시장금리 급등으로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하자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직격탄을 맞았다. RBC 비율이 전반적으로 급락했고 생보사들의 RBC 비율 평균이 손보사들의 평균치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2011년 본격적인 RBC 제도 시행이후 금융감독원은 매 분기별로 보험사들의 RBC 비율을 발표해왔다. 개별 보험사들의 RBC 비율에 따라 평균 수치가 등락을 반복했으나 생보사들의 비율 평균은 손보사들의 평균치를 꾸준히 웃돌았다.

RBC비율 변동 추이 <출처: 금융감독원>
생보 및 손보사 RBC 비율 평균의 높낮이가 이번처럼 역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생보사들의 RBC비율 하락폭이 손보사들의 비율 하락폭에 비해 두 배 이상 컸다. 이에 대해 생보사들이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보험 유관기관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같은 외부 변동성에 보다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며 "시장 금리 변동 이슈가 지속되고 있고 내년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면 이같은 자본적정성 비율의 생보사, 손보사 간 역전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는 IFRS17 기준에 맞춰 새로운 자본적정성 기준인 K-ICS가 도입된다. K-ICS는 현행 RBC와 달리 자산 뿐 아니라 부채까지도 시가 평가해 가용자본을 산출하는 지표다. 새 제도가 적용되면 금리변동에 따른 시가평가의 영향이 자산 뿐 아니라 부채에도 나타나게 된다. 그만큼 변동성에 대한 노출은 커지는 셈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K-ICS 하에서는 자산부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보험사들의 ALM이 중요해진다"며 "외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때에 이를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관리할 수 있는지가 재무건전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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