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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리스크, 상사는 지금]해바라기씨유 대신 팜유, 포스코인터의 무기②2011년 투자, 작년부터 본격 성과…우크라 사태 장기화 속 체계적 투자

김동현 기자공개 2022-07-08 07:37:49

[편집자주]

종합상사는 사업 지역이 전세계인 만큼 글로벌 환경에 민감하다.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문제가 글로벌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질수록 상사업계도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대응책을 수립한다.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제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사업계의 상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세계 원자재 가격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원유, 철광석뿐 아니라 곡물류의 가격도 급등했다. 세계 3대 곡창지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며 공급망 파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씨유는 전세계 수출량 47%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의 장기화로 해바라기씨유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며, 그 대체제인 팜유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식용유·가공식품·화장품·바이오디젤 연료 등으로 이용되는 팜유 가격 상승으로 제조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지만, 팜유 공급처에 선제 투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 결실을 볼 전망이다.

◇2011년 인도네시아 팜 진출, 2017년 팜유 판매 개시

포스코인터의 식량 사업은 인도네시아 팜유(2011년),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2017년),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2019년)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오래된 사업이 인도네시아 팜유(CPO) 사업으로, 2011~2012년 농장 개발 및 산지 식재를 시작했고 2015년부터 팜열매를 수확해 판매했다.

이때까지 팜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면 2017년부터는 착유공장을 가동하며 팜유 산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2017년 첫 팜유 공장을 가동하며 판매를 개시했고, 이후 2019년에는 추가 공장을 가동했다. 2018년 5만6000톤, 2019년 7만5000톤, 2020년 12만4000톤, 2021년 16만4000톤 등 생산량도 지속해서 증가했다.



팜유 판매는 인도네시아 팜 법인(PT BIO INTI AGRINDO·PT BIA)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PT BIA는 2017년까지 당기손익이 마이너스(-)였지만 팜유 판매를 개시한 그 다음해인 2018년 12억원을 기록한 후 2019년 46억원, 2020년 90억원, 2021년 495억원 등을 거두며 지속 성장 중이다.

올 1분기도 250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지난해 순익의 절반가량을 이미 채운 상황이다. 자체적인 생산량 확대와 함께 지난해부터 이어진 팜유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0년 1월 톤당 3000말레이시아링깃(MYR)이던 팜유 가격은 그해 말 톤당 3600링깃까지 올랐다.

가격 상승 흐름은 2021년에도 이어지며 지난해 10월 톤당 5000링깃을 돌파했다. 올해 3월과 4월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해바라기유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맞물리며 톤당 가격이 7000링깃을 넘기도 했다.



◇풀리지 않는 우크라이나 사태, 포스코인터 팜유 체질 변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포스코인터는 팜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 변화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생산하는 팜유 대부분은 현지 내수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늘어나는 생산량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며 새로운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 사전작업으로 지난해 말 팜 사업의 지주회사 격인 유한회사 '아그파(AGPA)'를 싱가포르에 설립해 본사의 PT BIA 지분을 아그파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 현지의 파트너사를 구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으로, 팜유 수출 가능성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는 올해 10월까지 총 268억원을 투자해 추가 팜유 공장도 건립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팜유 생산량을 33만톤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PT BIA는 올해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2실장을 맡던 현창섭 상무가 이끌고 있다. 현 상무는 목단강제지법인장(2011~2016년), 인프라플랜트그룹장(2017~2019년), 전력인프라사업실장(2020년), 식량사업2실장(2021년) 등을 역임했다.

지주회사 아그파를 중심으로 추가 팜농장 확보, 팜유 정제·바이오연료 투자개발 등 밸류체인 확장을 앞둔 상황에서 현 상무의 역할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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