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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메모리 호조…파운드리 가격인상 효과 메모리 출하량 둔화 영향 제한적, 스마트폰 수익성 악화…달러강세로 환차익 수혜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08 10:45:0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 등 부품(DS)부문이 선방했지만 세트(완제품, DX)부문은 모바일 출하량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출하량 영향이 제한적인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가격인상의 효과가 나타나며 비메모리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달러강세로 인해 전반적으로 환차익 효과가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환위험을 제거하지 않고 열어두는 '내추럴헤지(Natural Hedge)'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도체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차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거시경재 악재에도 선방, 반도체가 호실적 견인

삼성전자가 연결기준으로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며 2분기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전기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 0.85% 감소했고 작년 동기대비로는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증가했다.

올 1~2분기 누적 매출은 154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28조1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93%, 28.11%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금리인상으로 거시경기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선방한 실적이다.

다만 2분기 매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상승했으나 영업이익률은 19.74%에서 18.18%로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이익률이 감소했다는 게 삼성 안팎의 시각이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반도체다. 글로벌 거시경제 불안으로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DRAM) 출하량 증가율 둔화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예상됐으나 메모리 용량단위로 환산한 성장률(Bit Growth)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변화는 크지 않았다.

비메모리의 경우 파운드리 가격인상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TSMC보다 3나노 양산에 먼저 들어가면서 그간 논란이 컸던 파운드리 수율(완성품 중 양품비율) 관련 의구심도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가전·모바일 출하량 감소, 수익성 악화 불가피

세트부문은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 악화와 중국 도시 봉쇄효과가 겹치며 2분기 전 세계 PC, 스마트폰 출하가 최악의 부진을 겪은 탓이다. TV와 가전사업부는 TV 물량 감소 및 비수기에 따른 영향, 부품가격과 물류비 상승 탓에 영업이익 감소가 추정되고 있다.

모바일(MX)과 네트워크 사업부는 스마트폰 출하 감소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용 비중 상승으로 수익성이 1분기 대비 악화됐다. 폴더블 등 하이엔드 폰 출하가 상대적으로 견조해 ASP는 더 높아졌지만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환율 측면에선 달러강세가 반도체 및 부품사업부에 수혜로 작용했을 전망이다. 4월 초 1200원대 초반이었던 원·환율은 현재 1300원 수준까지 왔다. 반도체 거래는 미국 달러로만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차익이 늘어나는 분야다.


수출기업에게 환율변동은 리스크인 만큼 선물환, 외환스왑, 환변동보험 등으로 헤지를 걸어 손익을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는 환차손 위험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는 인위적 헤지를 하지 않는 삼성전자 특유의 재무전략 때문이다.

20여개국, 해외법인까지 더하면 30여개국의 통화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어 일일이 환헤지를 하기보다 그냥 오픈한 상태에서 외화수입과 지출시기를 매칭하는 게 더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국내 장부상으로는 원화로 환산해야 하기 때문에 환차손익이 반영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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