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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글로벌 사업 점검]한화증권, ‘신용공여' 집중 베트남 2년만에 '흑자'증시침체에 올해는 '미지수'…싱가포르는 글로벌 IB 거점으로 육성

최윤신 기자공개 2022-07-11 13:26:03

[편집자주]

2000년대 후반, 증권업계에 해외 진출 붐이 일었다. 대형 증권사는 물론 중소형사까지 '국내는 이미 레드오션'이라며 해외로 눈을 돌렸다.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과 미국과 영국 등 글로벌 금융 1번지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속속 진출했다. 그 결과 2021년 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는 모두 69곳, 자산총계는 30조원을 넘어섰다. 불과 5년만에 자산 총계가 10배 가량 불어났다. 비약적 발전을 이룬 증권사 해외사업과 키맨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늦은 시점에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투자증권이 진출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소형 온라인 증권사’라는 포지셔닝으로 디지털을 통해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먹혀들었단 분석이다.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만든 싱가포르 법인은 아직 본격적인 성과 아직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긴 이른 상황인데, 자기자본(PI)투자와 IB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 베트남의 ‘키움증권’ 노리나

한화증권은 지난 2019년 4월 베트남 현지의 HTF증권을 인수해 처음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베트남에 진출한 6곳의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늦은 진출이지만 2년만인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빠르게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온라인 소형증권사’ 전략 덕분이었다. 한화증권은 인수 후 사명을 파인트리증권(Pinetree Securities)으로 바꿨지만 별도의 지점을 두지 않고 ‘온라인’에 주력하는 사업모델을 유지했다. WTS(웹트레이딩 시스템)와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해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서비스를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지점을 두지 않아 비용을 줄였고, 2021년 1분기부터 흑자가 시작됐다. 같은해 연간 기준으로 13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앞으로 안정적인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한화증권이 키움증권의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방정식을 베트남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증권사를 인수한 뒤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신용공여 역량을 키웠고, 적극적인 신용공여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증권 베트남 법인의 신용공여 잔고는 처음 집계된 2019년 3분기 26억원에 불과했는데, 1년 뒤인 2020년 3분기 135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3분기에는 582억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8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배로 성장했다. 지난해 수익 대부분이 신용공여 사업으로부터 발생했다는 게 한화증권의 설명이다.


운 때도 좋았다. 베트남 주식시장에도 국내 증시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2021년말 시장 전체 신용공여 잔고가 9조6720억원으로 전년 말(4조5814억원)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난 났다.

올해부터 시장 상황은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역시 증시 침체가 나타나고 있다. 신용공여 잔고가 줄어들며 주요 수익원에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19년 베트남에서 최저 수수료율 제도가 폐지되며 수수료 인하경쟁이 치열했고, 최근에는 신용공여에서도 이자율 하향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한화증권 베트남 법인이 신용공여에만 목매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20년 11월 증권인수(언더라이팅) 라이선스를 추가 취득해 IB분야에도 진출할 준비에 나선 상태다.

◇ 글로벌사업 키맨은 손종민·이준혁 상무

한화증권은 2020년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고, 그해 9월 CMS 라이선스(상품중개 및 투자 자문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아직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적자는 필연적이다. 지난해 약 11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설립목적 자체가 베트남 법인과는 차이가 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사령부 역할이 크며 본사와의 시너지에 집중한다는 게 한화증권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 선진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서 시장정보를 수집하고, 글로벌 딜을 소싱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전개할 사업도 브로커리지 보다는 IB에 중점을 두고 있다. 리서치역량을 강화하고 한화그룹내 금융계열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딜 소싱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증권의 글로벌 사업은 권희백 대표이사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베트남 법인 인수와 싱가포르 진출을 직접 챙겼다.

이밖에는 글로벌투자실 소속으로 현지 법인장을 맡고 있는 손종민·이준혁 상무가 키맨으로 꼽힌다. 싱가포르법인장인 손 상무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 오하이오대 MBA과정을 밟았다. 한화투자증권에선 전략혁신팀장, 글로벌사업팀을 거쳐 2020년부터 한화투자증권의 싱가포르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장을 맡는 이 상무는 1973년생으로 컬럼비아대 통계학 석사학위를 받고 한화투자증권 미래금융팀장, 글로벌사업팀장을 지낸 뒤 2019년부터 파인트리증권 베트남법인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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