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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소각' 테크윙, '무상증자'로 주주환원 대미 장식 최대 실적 경신에도 주가 흐름 부진, 최대주주 지분율 증가 효과 '덤'

정유현 기자공개 2022-07-15 07:58:5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부품사 '테크윙'이 상장 후 첫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냈다. 주식 소각에 따른 수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증자까지 단행한다. 최대 실적 행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힘을 못받자 주주 친화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정책으로 나윤성 대표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도 소폭 높아진다. 지배력 확대와 더불어 주가 부양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크윙은 72억8100만원(47만4364주)규모 기취득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예정금액은 평균 취득 단가인 주당 1만 5349원으로 산출됐으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자사주 소각 후 유통 물량 확보 차원에서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로 무상증자도 실시할 예정이다.

무상증자 재원은 92억1982만원 규모의 주식발행초과금이며 증자전 발행주식총수는 1843만9641주다. 신주배정권이 없는 자기주식수의 총수인 94만8727주(19일 소각 진행될 47만4364주 포함)를 차감한 수치다. 신주는 다음달 2일 배정된 후 23일 상장된다.


테크윙이 주식을 소각하는 것은 2011년 코스닥 입성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신탁계약을 체결하는 방식 등으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했고 임직원의 상여금 지급 등의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처분만 진행해왔다.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은 최근 주가 흐름 탓이다.

테크윙은 반도체 후공정 핸들러(handler), 번인소터(Burn-in sorter)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주요 고객사로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이 있다. 주력 제품인 메모리 핸들러에 더해 비메모리 핸들러의 비중이 커지며 지난해 매출 2559억원, 영업이익 363억원, 당기순이익 171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매출액은 847억 3700만 원, 영업이익은 223억 8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42.09%로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의 신규 시설 투자가 지연됐지만 수익성이 높은 장비 업그레이드 서비스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지난 4월 20일 장중 2만3100원을 찍은 이후 2만원대에서 움직이다가 6월 들어 주가 하락세가 지속했다. 7월 4일 장중 1만3800원으로 저가를 찍은 후 반등했지만 1만4000원대가 유지됐다. 테크윙은 최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삼성증권과 신탁 계약을 맺고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두 차례 진행했다.

자사주 매입에도 여전히 주가가 힘을 못받자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주를 줄여 주가를 띄우고 의결권 및 배당권의 소멸을 통해 EPS(주당순이익)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PBR(주당순자산가치) 증가 효과가 더해진다. 무상증자로 유동성까지 받쳐 주며 주주 환원 정책의 대미를 장식했다.

무상증자는 주주들의 주식자산이 대가 없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호재로 평가된다. 문제는 최근 공구우먼, 케이옥션 등의 기업이 무상증자 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무상증자 결정을 한 기업들이 신생 중소형사였다는 점에서 테크윙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테크윙은 2002년 설립 후 201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부채비율은 100%에 육박하지만 자본여력을 나타내는 자본유보율은 2000% 이상이다.

특히 메모리 분야 핸들러 장비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비메모리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모듈 및 SSD 핸들러 등으로 장비 영역을 넓히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다.

이번 결정 모두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상증자 발표로 테크윙은 시장에 재무적으로 탄탄하다는 신호를 내비쳤을 뿐 아니라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자본금을 늘렸는데, 사업 부진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다면 결국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무상증자 발표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우선 주식 소각과 무상증자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주식 소각 발표 후 13일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보다 9% 상승한 수치다.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1만6000원대를 회복했다.

주식 소각으로 최대주주 지분도 소폭 상승한다. 나윤성 대표(12.59%)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총지분율은 12.84%인데 주식 소각에 따른 발행주식 감소로 지분율은 13.61%로 0.18%포인트 상승한다.

테크윙 관계자는 "실적 대비 주가 흐름이 부진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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