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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성장주의 기대감, 벤처투자 관망세 이어질 것" [제2 닷컴버블은 없다]⑥김창규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 "위축된 투자시장의 반등 변수 펀딩시장"

이명관 기자공개 2022-07-20 07:30:42

[편집자주]

그 동안 벤처캐피탈업계는 저금리 기조 속에 큰 호황을 누렸다. 다양한 형태의 자금이 몰렸고 벤처캐피탈은 뛰어난 투자 실적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 금리 인상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벤처캐피탈의 주 회수시장이던 IPO 마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벤처캐피탈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더벨이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로부터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여파로 투자 시장은 보수적인 경향을 띄고 있다. 회수 시장이 막히니, 자연스레 투자 심리도 위축된 셈이다. 이는 기업공개(IPO)와 투자유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적자 기업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시각이 좋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투자 시장은 '관망'세가 중심이 될 것이란 견해다.

다올인베스트먼트 김창규 대표는 14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다소 투심 위축으로 지나친 낙관론에 기반한 성장주의 기대감이 무너진 것"이라며 "향후 점점 더 관망하는 분위기로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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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벤처캐피탈(VC) 업계는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호황기를 누렸다. 역대급이라고 표현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정부의 지원속에 민간자본이 어우러졌다. 작년말 결성된 벤처조합은 역대 최고치인 9조원을 넘어섰다. 이중 민간출자액은 6조5000억원 가량에 달했다. 민간자본의 벤처투자에 대한 열기가 상당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벤처투자 실적도 역대급이었다. 작년 7조68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시기 스타트업들은 풍족한 한해를 보냈다. 드라이파우더가 넘쳐나다보니 명확한 검증절차 없이 이곳저것 투자가 집행됐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치솟았다. 돈이 가치를 끌어올린 꼴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면서 이 같은 상승세는 옛 이야기가 됐다. 금리가 오르면서 경기가 침체됐다. 투심은 위축됐고, VC업계도 영향을 받았다. 무엇보다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투자도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성숙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들의 경우 투자유치를 하는데 애를 먹기 일쑤였다. 특히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남아있는 드라이파우더가 상당하다 보니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역대급 펀딩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치적으로 보면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투자관성'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출자기관의 동향인데, 지갑을 잠그고 있는 중인데, 다수의 VC들이 신규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향후 VC로 향하는 출자금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했다. 김 대표는 "펀딩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텐데, 향후 절대적인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펀딩 시장 변화가 위축된 투자시장의 반등 시점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드라이파우더가 마르고, 신규 펀드 결성까지 걸리는 공백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즉,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로 자금이 향하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시장이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2000년 초반에 인터넷버블의 원인도 과도한 공급으로 인한 잘못된 투자였다"며 "당시 게임, 인터넷 커머스, 포털 등 새로운 섹터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현재 대기업과 견줄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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