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2본부로 비교적 단조롭게 구성돼 있었던 전사 조직을 2실·4본부로 확대·개편했다.

본부로 신설되거나 승격한 사업부문들을 보면 이 회장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전사 사업간 비중 조절을 할 것인지가 엿보인다. 특히 경영권 분쟁 이전에 자리를 지켰던 상무급 임원 5명을 모두 교체한 게 눈길을 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전사 조직개편 및 그에 따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개편안은 이날부터 적용된다. 경영권 분쟁이 끝나고 전사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큰 폭의 조직 및 인사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전사 조직은 전반적인 사업 체질을 바꾸는 수준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이번 개편을 통해 2본부를 '4본부'로 확대했다.

기존 화성산업은 대표이사 산하에 건축본부와 토목본부만을 두고 있었다. 대부분의 건설사에서 핵심 사업부문으로 취급하는 주택부문은 본부 하위 조직인 팀(주택영업팀)으로 편제돼 있었다.

이번 개편에서 건축·토목본부를 없애고 주택사업본부·공사관리본부·수주영업본부·경영지원본부를 신설했다. 건축과 토목사업부문은 공사관리본부 산하로 들어가 팀 조직으로 재편됐다. 팀 단위 조직으로 사업을 진행하되 공사관리본부장이 총괄하도록 두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전략·재무·인사 및 기타 스탭부서들을 총괄하는 본부 조직도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택사업본부의 신설이다. 주택부문을 승격시킨 조직으로 화성산업이 주력인 주택을 이제야 메인 사업본부로 전면에 내세운 모양새가 됐다. 토목 등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최근 수년간 전국적으로 확대돼 온 국내 주택시장 트렌드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화성산업은 주택 사업을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전국 단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최근 해왔다.

수주영업본부를 신설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사업부문별로 각 본부에 분산돼 있었던 영업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수주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팀 단위로 산발돼 있었던 스탭부서를 모아 경영지원본부 산하로 묶은 것도 큰 변화다.

기존 재무 및 기획임원으로 분산돼 있었던 전략 기능은 대표이사 회장 직속 전략실로 통합했다. 여기에 대외협력실을 추가로 편제하며 회장 직속 '2실 체제'를 완성했다. 대외협력실 신설엔 향후 시장 및 업계, 언론 등과의 소통 채널을 보다 전문화시키고 이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진을 전원 교체했다. 기존 임원진은 전무급 없이 상무급 5명(건축본부장·토목본부장·재무임원·주택임원·기획임원)이 포진해 있었다. 이들 상무 5명(심명용·장복태·권진혁·박종수·신동훈)은 모두 퇴진했다.

모두 경영권 분쟁 당시 이홍중 전 명예회장 측에 섰던 인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6~7월 중에 퇴직했거나 8월 퇴직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이 전 명예회장이 계열 분리로 회사를 떠나기로 하면서 그를 따르던 인사들 역시 모두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임원진엔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이종원 회장이 새로 선별한 인물들이 포진됐다. 회장 직속으로 신설된 전략실을 맡은 정필재 실장(상무)이 핵심이다.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최병일 본부장(상무)과 건축과 토목부문을 한꺼번에 총괄하게 된 김현오 공사관리본부장(상무)도 핵심 구성원이 됐다. 그 밖에 수주영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는 이번에 신규 승진한 정종수, 조래정 상무가 맡았다. 2실 중 나머지 한 곳인 대외협력실을 맡을 인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