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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역량 시험대 오른 건설사들]한신공영, 등급 스플릿 장기화…금리 상승 우려 가중한신평 BBB0 '안정적' 등급조정, 한기평과 다른 판단…하반기 수익·재무개선 절실

정지원 기자공개 2022-07-22 07:51:03

[편집자주]

건설사의 조달 역량은 최근 몇 년 동안 큰 이슈가 아니었다. 금리도 높지 않았고 수익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분을 상쇄할 만큼 분양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 조달 금리가 1%만 올라도 마진을 남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 펀더멘털이 튼튼한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건설사의 양극화가 시작될 조짐이다. 주요 건설사의 조달 역량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3: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은 자체사업 의존도가 높아 업황 변동에 따른 부담이 큰 편이다. 특히 지방 및 수도권 외곽에서 사업을 확대해 왔는데 최근 분양 성과 부진으로 재무부담이 커진 모양새다.

조달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신공영 등급 전망을 기존 BBB0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BBB+ 안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지만 회사채 개별금리가 낮은 등급 쪽에 맞춰 발행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 관건은 올 하반기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얼마나 이룰 수 있을지다.

◇자체사업 수익 의존도 높아…미분양 사업장 주시

한신공영은 매출에서 자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분기 기준 20%에 달한다. 같은 BBB등급 건설사 중에서 한라와 동부건설의 자체사업 비율이 10%에 안팎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문제는 자체사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있다. 대표적으로 '포항 한신더휴펜타시티'는 총 2192세대를 공급하는 대규모 사업장으로 예상 분양 수익금만 약 8000억원 정도였다. 지난해 12월부터 분양에 나섰는데 1000세대 이상 청약 미달이 발생한 뒤 청약 포기 물량까지 나왔다.

분양 예정 자체사업장도 줄지어 대기 중이다. 올해 대구 노곡동 공동주택 944세대, 충남 아산 권곡동 공동주택 603세대가 시장에 나온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520세대와 오산 세교지구 844세대 등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부분 지방 사업지인데다 최근 미분양 상황과 맞물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익성도 주춤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3.4%로 전년 7.7%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분기는 5.6%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근 5년간 평균 연간 영업이익률 7.1%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자체사업을 추진하면서 용지 매입 등에 대규모 비용이 투입된 반면 회수는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 부담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13%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말에는 221%로 보다 상승했다. 2017년 이후 꾸준히 부채비율을 떨어뜨리면서 2020년 말에는 179%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200%대에 진입했다. 순차입금 규모 역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5010억원으로 전년 1650억원과 비교해 200% 넘게 급등했다.



◇엇갈린 신용등급…BBB0 수준 금리 상승 우려↑

이 같은 이유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정기평가를 통해 한신공영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BBB0(긍정적)에서 BBB0(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기존엔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면 이를 철회한 셈이다.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한신공영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유지했다. BBB0(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등급이 상향된 건 2020년 6월이다.

이때부터 등급이 엇갈렸지만 한신공영의 조달 금리는 낮은 편에 속했다. BBB+ 수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한신공영의 개별민평 금리 추이를 보면 BBB+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그만큼 기관투자자가 사업 확장성이나 전망을 좋게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한신공영 무보증사채 2년물 금리는 6.529% 3년물 금리는 7.24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모무보증 회사채 BBB+등급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6.944%, 7.548%로 한신공영보다 소폭 높았다. BBB0등급 금리는 2년물과 3년물에 대해 각각 7.884%, 8.595%를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한신공영의 발행 금리가 상승할 여지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한신평이 전망을 수정하면서 한신공영의 BBB+ 수렴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공모채 발행시 등급 스플릿이 발생하면 낮은 등급민평 금리를 기준으로 채권 가격을 책정한다.

앞으로 사업 수익성이 개선돼야 추가적인 신용도 하락 및 조달여력 악화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신용평가사들은 BBB+ 조건으로 신규 주택사업장에서 분양 실적 유지 및 5% 이상 영업이익률, 200% 이하 부채비율을 제시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신공영의) 확대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주요 자체사업장 분양 및 입주실적, 선투입 자금 회수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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