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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김남석 엘비세미콘 대표 "글로벌 톱 OSAT 도약할 것"②올초 취임 후 조직·문화 변화 강조, 2027년 매출 1조 목표 "선순환 구조 만들 것"

평택(경기)=신상윤 기자공개 2022-07-27 08: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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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잘하는 사업은 영역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도 덧붙여 2027년에는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남석 엘비세미콘(LB세미콘) 대표(사진)는 지난 20일 "'Non-DDI'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의 균형을 맞춰 OSAT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OSAT) 등 후공정 전문기업인 LB세미콘은 올해 초 김 대표를 앞세워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메이커 출신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그는 2020년 초 LB세미콘에 합류한 지 2년 만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김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최근 칩 설계나 제조에서 부딪힌 한계를 후공정 부문에서 보완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방 고객사 상황에 맞춰 조금 보수적이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선제적 대비 전략을 앞세워 지난해보다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LB세미콘은 지난해 9월 비메모리 테스트 공장 증축에 9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최근까지 대내외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증축 중인 경기도 안성공장뿐 아니라 평택본사도 시설투자를 확대해 생산능력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매출 비중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 일부 편중된 구조를 이미센서(CIS)와 전력관리 반도체(PMIC)를 비롯해 다각화하는 데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구성원 스스로 LB세미콘을 움직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톱다운이 아닌 임직원이 변화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김 대표 취임 후 목표·핵심결과지표(OKR, Objectives and Key Results)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를 도출하는 과정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는 "매 분기 '비전 선포식'을 통해 경영진이 구상하는 전략과 방향성을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통해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개인과 기업이 결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모두 성장하는 선순환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만드는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LB세미콘 평택 본사에서 일부 엿볼 수 있었다. 1층에 마련된 카페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작업장과 본사로 이어지는 1층을 전면 개조해 카페로 탈바꿈시켰다. 기존에는 작업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작업화로 갈아신는 공간이었다. 또 건물 전체를 밝은 조명으로 교체해 근무 환경도 개선했다. 그 외에도 구내식당이나 기숙사 등 직원 편의를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고쳐나갔다.

김 대표는 "조직의 문화를 변화시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실제로 매출액 증가와 수익성 개선 같은 선순환을 비롯해 고객사 이미지 제고로 가격 협상이나 수주 다각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B세미콘은 올해 1분기(연결 기준) 매출액 1327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6.5%, 영업이익 59.4% 증가한 수준이다. 업황 개선의 영향과 맞물려 투자와 조직문화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란 해석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5000억원에 조금 못 미쳤지만 5년 내 1조원을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LB세미콘은 내부 가용자원을 비롯해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640억원을 웃돈다. 이와 관련 오너인 구본천 LB그룹 수석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이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LB그룹은 크게 △금융(LB인베스트먼트·LB프라이빗에쿼티·LB자산운용) △제조(LB세미콘·LB루셈) △서비스(LB휴넷·유세스파트너스) 등으로 구분된다. VC와 PE 등 금융투자에 밝은 기업들이 LB그룹 내 포진된 만큼 향후 LB세미콘과 유기적 혹은 물리적 결합이 가능한 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협업할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끝으로 "한 번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완급조절을 하면서 점점 기업의 규모나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구성원을 비롯해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기업으로 가치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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