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T, 최우선과제 '디지코→네트워크 안정' 변경 [지속가능경영 리뷰]중대이슈 1위 선정, 잇따른 전산장애로 평판 훼손…네트워크 장애 방지체계 구축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28 10:45:08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6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우선 과제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서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로 바뀌었다. 지난해 통신장애 및 서버오류로 기업 신뢰도가 손상됨에 따라 이를 제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내부에 네트워크혁신 TF를 운영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주요 통신사업자, 유관기관 등과 협업체제를 구축했다. 네트워크 장애확산 방지체계를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무선망 백업 등 재난사고 대응시스템을 수립했다.

◇작년 3위였던 '네트워크 안정성', 올해 최우선 과제로 상승

KT가 최근 발간한 'ESG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주요 경영과제로 꼽은 33개의 중대성 이슈 중 1위는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로 집계됐다. 중대성 평가는 경제,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의 지속가능성 이슈들 가운데 내부검토와 미디어 분석, 이해관계자 설문, 전문가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KT, ESG 리포트 2022 발췌

지난해 KT의 중대성 이슈 1위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전환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일명 디지코(DISICO)다. 네트워크 안정성은 3위였다. 당시 KT는 커머스,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통신이란 본업에 가려 제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있고 판단,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조명 받는데 집중했다. 실제로 KT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배 수준으로 시가총액이 장부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불거진 전국 인터넷 서비스 장애는 KT의 본질을 의심받게 했다.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로 인해 전국 단위 유무선 인터넷망이 두절되는 사태를 겪자 KT는 네트워크 부문 등 기술 관련 임원들을 교체하고 전문가들을 보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IPTV 채널 분배작업을 하는 장비의 전원 공급장치 고장으로 밤중에 1시간가량 일부지역에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

이런 사고가 잇따르자 KT의 ESG 등급도 흔들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올 초 KT의 사회(S)부문 등급을 'A'에서 'B+'로 떨어뜨렸다. 피해보상을 약관보다 더 크게 했으나 사회적 평판은 이미 훼손됐기 때문이다. KT는 탈통신에 전념하느라 본업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네트워크혁신 TF, 가상화 테스트베드 등 각종 대응책 수립

KT는 그간의 과오를 반성하고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를 위해 네트워크혁신 TF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과기부 주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협의체를 구성, 이행계획을 수립해 실시하고 있다. 네트워크 오류 예방 및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현장작업 전 작업절차를 보완하고 오류 검출을 할 수 있도록 가상화 테스트베드를 전국 주요센터에 구축할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의 부분적 오류가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라우팅 재분배 개수 제한 등 네트워크 장애확산 방지방법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작년 10월 발생한 전산장애가 일정지역의 문제가 전국적으로 퍼진 대표적인 사고다.

통신사 간 무선망 상호 백업체계 구축을 통해 유선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타사 망을 활용해 무선서비스 제공하고 무선인터넷 전용 국제 라우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통신재난 발생시 재난 로밍(이용자가 다른 통신사망으로 음성·문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해주는 서비스) 규모도 기존 200만건에서 300만건으로 확대하고 로밍 개시시간은 1시간에서 40분으로 단축한다.

향후 작업자의 정형화된 단순 수작업 업무뿐만 아니라 비정형화된 복잡한 작업에서도 SDN(Software Define Network) 기반 작업 자동화를 통해 인적오류를 예방하고 홈 인터넷분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관제를 시범 적용하는 등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술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