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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터트린 K방산]한화디펜스, 폴란드·영국 진출 시나리오는미국·호주 사례처럼 현지법인 설립 가능성 주목

김동현 기자공개 2022-08-03 07:33:1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디펜스가 K9 폴란드 수출을 확정한 후 폴란드와 영국에 지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과거처럼 폴란드·영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합병될 예정이라 변수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합작사 설립 등 현지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디펜스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 시기는 외형 확장에 집중하던 2019년이다. 2016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한화지상방산이 합병하며 자주포, 장갑차 등 지상방어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자가 됐다. 한화지상방산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사명은 한화디펜스를 사용했다.

한화디펜스가 통합법인으로 발걸음을 뗀 후 첫 행보는 해외 법인 설립이었다. 2019년 2월 호주에 첫 해외 법인인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anwha Defense Australia)를 설립하며 해외 법인을 통한 현지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마침 당시에는 호주 육군이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3) 최종 후보를 고르는 시기였다. 한화디펜스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은 그해 9월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와 함께 최종 2개 후보 기종에 올랐다. 이후 현지 법인의 도움을 받아 시험평가 등을 진행하며 올해 말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디펜스의 또다른 해외 법인은 지난해 5월 미국에 설립한 한화디펜스 USA(HANWHA DEFENSE USA)다. 전세계 방위산업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의 사업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장갑차 선택적 유인차량(NGCV OMFV) 디지털 디자인(Digital Design) 사업에 참여하며 미국에서 첫발을 뗐다. M2 브래들리 장갑차 3500여대를 교체하는 OMFV는 미 육군 현대화 사업의 하나로 총사업비가 54조원에 달한다.

한화디펜스가 참여한 디자인 사업은 249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사업의 출발점에 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는 이번 사업에 레드백 개발 노하우를 적용 중이다.

앞선 사례를 보면 한화디펜스는 대규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지사를 설립해 외형 확장을 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에도 K9 자주포의 대규모 폴란드 수출을 앞둔 시점에서 현지 지사 설립을 공식화하며 유럽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영국의 경우 내년에 시작하는 기동화력체계(MFP) 사업에 참여하며 지사 설립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672문을 비롯해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을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K9 50여문을 수출하고 나머지 물량은 2026년부터 기술이전 방식으로 현지에서 생산된다. 현지 지사는 이러한 작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이나 지분 투자 가능성도 있다. 이번 수출 과정에서 폴란드 국영기업인 PGZ와 긴밀히 협력하기도 했고 최근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의 흡수합병이 결정된 만큼 사업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의 방산 수출 태스크포스(TF)인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HDI)을 조직해 방산 계열사별 해외 사업을 논의하며 시너지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운영되던 HDI는 지난해를 끝으로 TF가 종료된 상황이다.

대신 한화그룹은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방산 사업을 일원화하기로 결정하고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한화의 방산 부문도 인수하는 방식이다.

계열사의 방산 사업이 한화에어로로 결집하는 만큼 해외 지사 설립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의 경우 해외 업체에 지분 투자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 사례가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항공엔진 사업자 P&W와 기어드터보팬(GTF)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한 이후 그다음해 P&W 싱가포르 생산업체(P&W NGPF Manufacturing Company Singapore Pte.Ltd.)의 지분 30%를 취득했다. 당시 회사는 "항공기 엔진용 부품사업 생산능력 확대 및 사업 확대를 위해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아직 구체적인 해외 지사 설립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지금 당장 K9 완제품을 수출하는 물량은 국내에서 만들어서 나간다"며 "폴란드 기술이전 생산도 2026년 이후로, 해외지사 설립은 조금 먼 얘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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