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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신협, 여·수신 동반 성장…"규제완화 덕 봤다"가계대출 감소세 속 이례적 성장…상반기 당기순이익 2883억 21%↑

김형석 기자공개 2022-08-03 07:39:1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협동조합이 올해 상반기 여신과 수신의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대부분 금융권의 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기록한 이례적인 성장이다.

유대구역 확대로 비조합원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고, 공격적인 예금금리 상향으로 수신도 8.8% 성장했다. 규모 확대는 조합별 양극화 해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요건을 강화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순이익 감소는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2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873개 신협의 총 자산은 1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7조2000억원) 증가했다. 자산 증가는 여신과 수신의 고른 성장이 견인했다. 이 기간 여신은 102조4000억원으로 17조4000억원 늘었다.

여신 증가는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유지한 영향이 컸다. 기준금리 상승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1~2금융권 전반에서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신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38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이 6000억원가량 감소했고, 농·축협과 산림조합 등 타 상호금융권 역시 3조원 이상 줄었다.

신협은 지난해 초 도입된 비조합원 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가계대출 확대 여력이 타 경쟁기관보다 높았다. 개정된 신용협동조합법(신협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신협은 전국 226개 시군구 단위에서만 취급이 가능한 조합원 대출 규제가 서울과 인천·경기,부산·울산·경남 등 전국을 10개 권역 단위로 완화됐다.

예를 들어 서울 종로구 소재 신협 조합은 서대문구 거주 고객에게 대출을 할 경우 기존에는 비조합원 대출로 분류돼 한도 초과(비조합원대출, 전체 대출 3분의 1 이하 제한) 시 대출을 해줄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서울 시내 거주자 모두 조합원 대출로 인정받는다. 각 조합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대출 영업이 가능해진 셈이다.

공격적인 예금 확보 전략도 통했다. 신협의 올해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전년 말보다 16조1000억원 늘어난 12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협은 기준금리 상승기에 맞춰 경쟁 기관보다 예금 금리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2.1% 수준이던 신협 정기예탁금(1년) 금리는 지난 6월 말 2.81%로 0.7%포인트가량 인상했다. 이는 같은 기간 0.5%포인트 수준이던 새마을금고와 농·축협 금리 인상폭을 상회한다. 신협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한 적금(3년 만기) 금리의 경우 반년 새 2.4%에서 3.5%로 1.1%포인트 올리기도 했다.

여·수신 확대에 따른 신협의 자산 성장은 각 조합의 고른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각 조합의 평균 자산금액은 1539억원으로 전년 말 평균 자산 금액 대비 114억원 늘었다. 취약 조합으로 꼽히는 자산규모 300억원 미만 소형조합은 162개(18.6%)으로 전체 조합 비중은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의 대형조합은 117개(13.4%)로 전체 조합 비중은 전년 대비 2.1% 늘었다.

건전성도 양호하다. 연체율과 순자본 비율은 각각 2% 초반과 7% 초반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 여·수신 성장과 건전성 유지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487억원) 대비 21% 증가한 288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향후에도 신협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신협을 포함한 상호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금융위원회는 7개 이상 금융 기관에 대출이 있는 다중채무자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0%에서 150%로 상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 요건이 강화되면 신협은 올해 말 지난해보다 3500억원가량을 추가로 더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쌓은 대손충당금(1조6575억원)보다 21% 이상 증가한 액수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는 한국금융연구원의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라 상호금융권 전체 다중채무자 대출액에서 신협의 비중을 단순 산출한 금액이다.

타 상호금융권보다 높은 연체율도 부담이다. 올 6월 말 기준 신협의 연체율은 2% 수준으로 상호금융권 전체 평균(1.2%)보다 0.8%포인트 높다. 대출이 3개월 이상 연체 발생하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돼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만큼, 연체율이 높을수록 대손충당금 부담은 커진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가파른 금리인상 등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한 결과"라면서도 "향후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요구 시 적립액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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