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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산업 체인 점검]'적자 지속' 대창솔루션, 가파른 자본 감소 해소할까②조선업황 장기 침체 탓, 신사업 앞세워 2025년 매출 2000억 목표

윤필호 기자공개 2022-08-11 08:00:16

[편집자주]

에너지 시장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탈원전’ 기조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탄소중립’을 주도했던 유럽연합(EU)은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도 새 정부가 들어서자 원전산업에 다시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변화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더벨은 원전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2: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대창솔루션'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주강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국내외에 인정받는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원자력발전(원전) 해체에 필요한 주강방식의 핵폐기물 저장용기(RWS)를 개발해 주목도 받았다. 하지만 주요 전방산업이 둔화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신사업을 통한 실적 회복과 재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창솔루션은 주강품 전문 제조 기술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비중이 큰 분야는 선박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조선업 분야다. 주력 제품인 메인 베어링 서포트(MBS)는 선박엔진을 지지하는 주강품으로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2000년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꾸준히 신규 발주를 따냈다. 전체 매출에서 선박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이후로 실적은 어려움을 겪었다. 부진의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공급과잉 문제까지 겹치면서 조선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기존 조선, 발전분야 외에 해양플랜트,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회복을 꾀했지만, 이 역시 몇 년간 지속된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감소했다.

이에 실적 부진이 최근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때 연결기준으로 1000억원에 근접했던 매출액은 2017년 428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나마 2019년은 영업이익 1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모처럼 반등에 성공한 시기였다. 당시 새롭게 추진한 핵폐기물 저장용기 수주 사업이 처음으로 매출로 반영된 덕분이다. 그해 연결 매출액은 652억원으로 전년대비 26.2%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들어서 매출액은 475억원, 492억원으로 다시 부진했다. 각각 영업손실 112억원, 8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67억원, 150억원을 기록했다.

종속기업인 크리오스도 동반 부진을 보였다. 초저온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LNG를 저장하는 저장탱크와 기화기, 가스공급 배관을 포함한 일체의 기자재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저유가로 LNG 관련 사업이 중단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회복을 위해 2016년의 구조조정을 통한 판관비 절감 등에 나섰지만 효과가 짧았다. 2020년, 2021년 당기순손실 2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재무건전성 회복 차원에서 20대 1의 무상감자를 진행했다.


실적 부진은 재무 악화로 이어졌다. 2019년말 이익잉여금 2억원으로 플러스(+)를 찍었지만 2020년말 마이너스(-)로 전환해 결손금 254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2021년 말 397억원, 올해 1분기 말 417억원으로 늘었다. 결손금 증가는 자본총계 감소로 이어졌다. 2019년말 662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에 347억원으로 47.5% 감소했다. 올해 1분기말 현금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8억원에 불과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외부 자금 유치에 나섰다. 2017년부터 4차례에 걸쳐서 3자배정 또는 주주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총조달 규모가 161억원이다. 또 각각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대창솔루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회복을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25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5' 목표를 다져가고 있다. 이와 관련, 신규 성장동력인 핵폐기물 저장용기 사업에 기대가 높다. 이미 2019년 흑자전환에 공헌하기도 했다. 원전해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상황에서 영업을 강화해 실적과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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