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차량SW 사업 육성 '연착륙' 2분기 사업 매출비중 20% 근접… 2026년 총매출 3조5000억 목표 달성 핵심사업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12 07:47:5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가 신사업 차량SW(소프트웨어)사업을 순조롭게 키워가고 있다. 사업 육성이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과제인 만큼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오토에버 차량SW부문의 성장성이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현대오토에버는 2022년 2분기 차량SW부문에서 매출 1230억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보다 19.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량SW부문의 비중이 2021년 2분기 17.4%에서 올해 2분기 19.5%로 높아지는 등 사업의 존재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원래 현대차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로 SI(시스템통합)부문과 ITO(IT아웃소싱)부문의 양대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4월1일 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계열사 현대오트론과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계열사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합병해 차량SW부문을 신설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소프트웨어 관련 역량을 현대오토에버에 통합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3사 합병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룹 완성차사업이 전기차를 앞세워 전동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오토에버는 3사 합병 직후 그룹으로부터 차량SW부문을 통해 차량용 통합OS 개발의 과제를 부여받았다. 이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차량용 전장부품 제어 플랫폼 ‘모빌진(Mobilgene)’의 기술을 고도화해 자율주행까지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 ‘모빌진AD(Adaptive)’를 개발하는 등 차량 내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이 점차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연구개발투자 확대를 통해 차량SW부문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3사 합병이 진행된 2021년 2분기 이후 꾸준히 분기마다 1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다. 합병 직전인 2021년 1분기까지만 해도 연구개발비는 30억원이 채 안 됐다. 한 해 연구개발비가 100억원을 넘어선 것도 2020년이 처음이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캡티브(계열) 고객사의 소프트웨어 도입 확대에 힘입어 현대오토에버 차량SW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이전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바라본다. 통합 제어플랫폼 모빌진AD이 기존에는 GV60과 G90(일부 전장부품) 2개 차종에 탑재됐는데 하반기에 탑재 차종으로 그랜저(GN7)와 아이오닉6, G90(3단계 자율주행)이 추가된다.
현대오토에버는 궁극적으로 현대차그룹이 내놓는 모든 차종에 모빌진AD가 탑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그룹 차원에서도 우선 2024년 모빌진AD의 탑재 차종을 20여종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서비스 역시 머지않아 차량SW부문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커넥티드카(인터넷 연결 차량)는 2021년 1억8000만대에서 2024년 3억50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기간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생산량도 400만대에서 1300만대로 늘어 현대오토에버의 수혜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현대오토에버의 매출을 2020년 1조5626억원에서 2026년 3조6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내놨다. 목표 달성을 위해 차량SW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고 2021~2026년 6년 동안 연구개발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당시 서 대표는 “결국에는 우수한 클라우드와 커넥티비티를 기반으로 뛰어난 서비스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만이 글로벌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경쟁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며 “그 회사가 바로 현대오토에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동안은 순조롭게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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