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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평가]대보건설, 시평액 주춤 불구 '기술능력평가' 약진기술형 입찰시장 강점 입증, 경영평가·신인도평가 후퇴 '아쉬움'

신민규 기자공개 2022-08-12 08:52:2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보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7년도 평가 이후 꾸준히 지켜온 상승세가 5년만에 꺾였다. 세부 평가항목 4개 가운데 경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다만 공공부문 기술형 입찰 시장 강자답게 기술능력평가에선 선전했다. 기술능력평가만 놓고보면 30위권 안팎을 유지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에 따르면 대보건설은 시평액 7400억원으로 5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가보다 800억원 정도 수치가 줄었다. 시평 순위 역시 49위에서 54위로 밀렸다.

대보건설은 2017년도 평가에서 바닥으로 찍은 이후 내리 4년간 시평액 증가세를 이어왔다. 당시 5800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6000억원을 넘었다. 2020년에는 시평액 7400억원으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82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꾸준하게 성과를 냈다.


올해 평가에선 항목별로 경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경영평가액의 경우 11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경영평가액 산식은 '실질자본금×경영평점×80/100'이며 3년치를 따진다. 이중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와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을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다.

경영평점 지표는 전반적으로 후퇴했다. 수익성을 비롯해 차입금 부담이 늘어난 점이 작용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17%에서 지난해 기준 37.6%로 크게 늘어났다. 천안 18홀짜리 퍼블릭 골프장, 골드힐카운티 프로젝트의 책임준공 약정을 맡았다가 사업장을 떠안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단기대여금으로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늘어났는데 올해 공매를 통해 일단락지으면서 문제를 해소했다.

같은 기간 이자보상비율은 10배에서 7배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은 자체 창출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어느 정도로 감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이익이 280억원에서 260억원으로 줄어드는 동안 이자비용은 소폭 늘어나 이자감당 역량이 줄었다.

자기자본비율은 부채총계 증가 탓에 34%에서 25%로 떨어졌다. 총자본회전율도 214%에서 176%로 낮아졌다. 매출액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매출액순이익률은 전년 수준인 2%를 유지했다.


대보건설은 경영평가액 외에 신인도평가액도 다소 뒤처졌다. 이전보다 400억원 줄어든 350억원을 나타냈다.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지정, 협력관계 평가, 부도, 영업정지, 재해율 등을 감안해 산출한다.

항목별 평가액 가운데 기술능력평가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술능력평가액은 1700억원으로 공사실적평가액(4600억원)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도 평가에서 14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성과를 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기술능력생산액 + (퇴직공제 납입금×10) + 최근 3년간 기술개발 투자액'으로 구한다. 기술능력생산액에는 보유한 기술자 수가 고려된다. 보유 기술자수는 422명으로 2018년 342명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기술능력평가액만 놓고보면 32위로 한양(30위), 호반건설(31위)과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기술형 입찰 시장에서 수년째 두각을 나타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보건설은 설립이래 민간부문과 함께 기술형 입찰을 비롯한 공공부문에서도 기술력을 키워왔다.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 순수내역입찰 방식 등으로 발주된 공공 일감을 주로 확보했다. 민간참여공모사업, 공공임대리츠, 임대형민자사업(BTL), 수익형민자사업(BOT) 등에서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시공책임형 CM' 발주에선 2017년 이후 5년간 주관한 사업이 6개, 비주관 사업이 6개에 달했다. 수주규모 기준 1400억원 수준인 평택고덕, 세종시5-1, 공동캠퍼스 입찰 등을 따낸 바 있다.

시장에선 주택경기가 침체되면 공사실적평가와 경영평가는 높게 받기 힘든 반면 기술능력평가에서 선전한 건설사들이 약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고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사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잔고는 2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했다. 2017년 당시 1조3000억원으로 첫 1조원을 넘긴 이후 3년만인 2020년 2조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2조4000억원으로 잔고가 더 늘었다. 토목부문을 유지하면서 건축부문에서 볼륨을 키운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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